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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부산시의 중요한 경관자원이자 역사자원인 옛 ‘하야리아 부대’ 안에 있는 학교시설을 보존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이하 건축문화제) 주관으로 실시한 ‘부산시민공원 학교시설 보존․재활용 계획 현상공모’ 의 당선작을 발표했다.
이번 현상공모는 오래된 기존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하여 건설비용을 절감하고 도시역사, 생태, 교육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용하여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주변의 공원 조성지보다 낮은 잔존건물의 지반고(약 4미터 차)와 내부의 공간 및 외형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계획하고 그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살림과 동시에 건물과 녹지공간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여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지난 4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부산,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등 전국의 23개 건축사사무소에서 이번 현상공모 참가 등록을 하였으며 6월 4일에 최종 접수된 9개(부산 5개, 서울 3개, 대구 1개)의 작품에 대해 6월 8일 심사를 진행하였다. 심사에는 조성룡(심사위원장, 성균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 최정호(부산광역시 시민공원추진단장), 조용수(동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정욱주(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차재근(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이 참여하였다.
심사위원회에서는 △시민공원의 도시적 특성 △시설에 대한 접근성 △전시공간의 성격과 재활용방법 △내․외부 동선 등을 심사 평가 주안점으로 정하고 심사를 진행하였다. 총 3개 작품에 대해 최종검토를 실시하였으며 심사 평가기준에 비교적 충실한 안을 3등으로 우선 선정하고 마지막까지 남은 두 안을 두고 장시간 장점과 단점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토론 후 당선작을 채택하였다.
심사결과 당선작은 기존 건물을 가장 충실히 활용한 부산의 (주)우헌건축사사무소(대표 이한식)로 결정되었으며 우수작은 서울의 (주)이우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대표 조종우) + Architect-k (대표 이기철)가, 가작은 대구의 건축사사무소 에스에프 (대표 김주연)가 각각 선정되었다. 당선작에는 학교시설 재활용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며 우수작과 가작에게는 각각 상장과 함께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이 수여된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기존건물을 가장 충실히 활용하고 원래 모습을 많이 살리며 주어진 프로그램을 적절히 배치하였다. 무엇보다 원래 학교마당과 경사진 진입공간을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개방적으로 처리한 외부 공간 개념이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다소 고정적인 전시 공간 배치는 전시 성격의 특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부 개방형으로 보완 하도록 지적받았다.
우수작은 프로그램에 따라 가변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설정함으로써 공간 활용의 융통성을 극대화한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았음에도 기존건물의 외벽(특히 층고가 높은 체육관)의 상당부분을 투명한 유리면으로 치환함으로써 공사비 증가 및 구조 보완 필요 등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또한, 기존건물의 재활용을 통하여 ‘집단기억’과 ‘도시재생’을 도모하려는 공모취지에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조성룡 교수는 “심사과정에서 개관 후 사용할 주체, 수용할 전시, 이벤트 프로그램의 애매함 등을 지적하고 아울러 당선안에 대하여 심사에서 거론된 발전적인 제안사항을 실시설계와 공사과정을 통하여 보완하여 시민을 위한 공공성이 발현된 진정한 의미의 공원시설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축문화제는 당선작가와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 도서를 납품받아 부산시에 제출하여 올해 11월경 리모델링 건축공사에 착수, 부산시민공원 조성 완공예정 일정에 맞추어 내년도 하반기에는 준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