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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의 황금기, 아름다운 잔치날을 오늘에 되살리다” -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첫 정재 레퍼토리 정기공연
  • 기사등록 2012-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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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기축진찬의궤'에 수록된 여령정재와 무동정재의 옛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오는 22일(금)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제4회 정기공연 '순조기축진찬의궤(己丑進饌儀軌)의 정재' “효명세자의 꿈”을 개최한다. 본 공연은 부산 초연 정재 레퍼토리 공연이며 '순조기축진찬의궤' 에 수록된 진찬을 중심으로 여령정재와 무동정재의 옛 모습을 선보인다.

'순조기축진찬의궤' 는 1829년(순조29) 효명세자가 순조 40세와 즉위 30년을 경축하여 왕에게 연향을 올린 것에 대한 기록으로 외연(무동정재)과 내연(여령정재)이 함께 실린 몇 안돼는 의궤 중 하나이다. 예의를 중시하고, 춤을 사랑했던 효명세자는 정재와 궁중연향을 자신의 예악정치의 수단으로 삼았고, 조선말까지 전해지는 50여종의 정재 중 20여종이 넘는 정재를 창작했다.

또한 그로인해 한층 더 풍부해진 수준 높은 정재를 장대한 연향으로 양식화하여 궁중연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이처럼 예(藝)를 통해 국정을 펴고자 했던 왕세자 ‘효명’의 무용사적 의의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에 의해 창작된 정재 7종을 스토리텔링하여 효명세자의 창작성이 고스란히 숨쉬는 미적이며 장엄한 정재를 확인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구성은 '순조기축진찬의궤' 에 수록된 정재 중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정재를 중심으로 외연의 무동정재와 내연의 여령정재를 함께 무대에 올린다.

무동정재에는 고려시대부터 전승되어 큰 북을 가운데 두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북을 치거나 주변을 돌면서 춤추는 ‘무고’, 처용의 탈을 쓰고 악귀를 쫓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처용무’, 꽃 중의 왕이라고 하는 모란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가인전목단’을 선보이고, 여령정재에는 이름 그대로 다섯 마리의 양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군왕을 송축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오양선’, 봄날 버드나무 가지위에 앉아 노래하는 작고 귀여운 꾀꼬리를 표현한 ‘춘앵전’, 신라시대 민중속에서 발생되어 다듬어지고 성장하여 궁중으로 전해진 ‘검기무’, 궁중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연행됐으며 군무로서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정재 중 가장 화려한 ‘선유락’ 등 총 7작품을 선보인다.

본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조선시대 정재의 황금기인 순조대의 품격 높은 궁중 문화를 오직 춤 중심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당시의 정재를 여령(여자)정재와 무동(남자)정재로 나누어 선보이며 특히,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꽃을 꺾는다’는 뜻을 지닌 ‘가인전목단’을 무동춤사위로 초연한다.

아울러 무대 위에는 비단으로 만든 궁중채화를 장식하여 궁중예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를 더한다. 궁중채화장 황수로 선생의 작품으로 국가의 중요행사인 국연을 장식하는 꽃 ‘화준(꽃 항아리)’과 실내의 작은 연못무대인 ‘지당판(연꽃과 연잎을 놓아둔 제구)’을 무대장치로 활용한다.

국립부산국악원 박영도 원장은 “지역민들이 생경하고 어렵게 느꼈던 정재를 심도 있게 접근, 새로운 관심으로 환기하여 궁중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자 했으며, 지역 춤의 활성화를 위해 춤을 사랑했던 효명세자의 춤에 대한 창작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한국춤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춤 특성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당대의 역사적 인물조명을 통해 정재(궁중춤)의 역사와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높이며 활성화에 기어코자 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국립부산국악원 정재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여 한국문화의 정수인 “예(藝)”와 “효(孝)”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장중한 음악과 화려한 춤이 어우러진 조선시대 궁중예술의 격조와 감동이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연주단,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학생, 객원 등 총 80여명 출연진의 연주와 몸짓으로 펼쳐진다. 악․가․무 일체에 화려한 궁중복식과 국립부산국악원만의 스펙터클한 회전무대, 슬라이드무대 전환까지 보고 듣고 느끼는 공감각의 화려한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예술감독 엄옥자선생의 지도아래 정재교육은 심숙경선생(국립국악원 무용단 안무자)이 맡았으며, 부산의 연출가 김경화선생이 함께한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전석 8,000원이며,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예약 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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