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소방본부 홈페이지에서 <</table> 일선 읍면에 설치된 ‘119지역대’ 일명 ‘소방대기소’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실태를 알면 소방관들 대부분이 왜 단독소방청 설립과 소방관 직장협의회 구성을 요구하는지를 알 수 있다. 즉 너무나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대우가 떨어지기 때문에 “단독소방청 설립과 직장협의회라도 구성되면 나아질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공무원 중에서 가장 국민들과 밀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은 아마도 국민의 생명 및 재산과 직결되는 화재 진압, 구조, 구급을 담당하는 소방관일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폐쇄적이고 낙후된 조직이 소방조직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직무유기
소방조직에서 최하위 조직인 읍.면.동에 설치된 ‘119지역대’에 소방관 혼자서 24시간 근무하며 신고전화라도 받으면 운전은 물론 구급활동과 화재발생시 펌프차 운전 등 불끄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국정을 책임지는 이들은 알까? 이를 알고도 즉각적인 조치나 시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직무유기일 수 있다.
또 ‘119지역대’의 소방관들은 평상시에는 사무실, 차량관리부터 소소한 행정업무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그야말로 ‘맥가이버’가 돼야한다. ‘맥가이버’라고 해서 전문가수당도, 진급에 대한 혜택도 없다. 오히려 시간외 수당은 초과근무시간의 1/3정도만 지급받는다.
특히, 농촌지역의 급격한 고령화는 노인 혼자 사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고 혹여라도 화재시 대처능력이 그만큼 떨어져 구급활동은 물론 효율적인 소방서비스를 펼치는데 한계가 있어 인력확충과 근무여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와 소방방재청(청장 문원경) 지방자치단체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
충청남도 소방안전본부(본부장 장석화)의 홈페이지(www.cn119.go.kr)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충남의 총 소방공무원은 1,409명으로 본부와 충청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인원 84명을 제외한 1.325명의 소방공무원이 충남본부 산하 10개 소방서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중 논산소방서는 논산시, 계룡시, 금산군을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관내 소방공무원은 148명 소방차량은 62대이다. 즉 논산시의 2읍11면 2동과 계룡시 1동 3면 그리고 금산군 1읍 9면을 148명이 담당하는 셈이다.
청사와 명칭은 있으나 소방관배치가 없는 면지역도 있다
논산소방서(서장 김재섭)는 본서와 내동, 계룡, 연무, 강경, 금산, 추부119안전센터와 고속도로구급대, 119구조대로 구성돼 있고, 각 119안전센터는 내동 4. 계룡2, 연무1, 강경2, 금산5, 추부3곳의 119지역대를 갖고 있다. 즉 17개의 119지역대가 있는데 ‘강경119안전센터’에 속한 ‘채운면119지역대’는 청사와 명칭만 있을 뿐 차량도 인원도 없다.
또 인원이 배치된 16개의 119지역대중 3곳을 제외한 13곳의 ‘119지역대’는 앞서 지적했듯이 ‘맥가이버 소방관’이 있는 ‘나 홀로’ 근무하는 곳이다. 또한 7개 ‘119지역대’는 아예 구급차량도 없을 정도로 장비도 열악하다. 최말단 조직인 읍.면.동의 국민들이 소방서비스면에서도 홀대를 받고 있는 것.
‘추부119안전센터’의 모소방관에 의하면 추부119안전센터는 3개 지역대에 3명의 소방관이 배치돼 있어 “24시간 근무 후 익일은 24시간 휴무, 또 직원의 연가 등으로 공백이 돼 지역에 화재, 구조, 구급 발생시 출동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며 ”이러다보니 신고가 들어와 출동을 해도 민원인들로부터 ‘출동이 늦다‘는 불평을 다반사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각종 재난과 재해의 출동대 편성에 필요한 기본인력의 지속적인 충원이 필요함에도 정부 총액 임금제에 따른 인원충원이 제한돼 있다”며 “화재, 구조, 구급 등 현장업무 수행이 어려운 실정으로 근무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