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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가족의 생이별을 막아주세요!”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본부장 홍용성) 야생동물치료센터는 시민들의 야생동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여 동물 가족들의 생이별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일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내 숲 체험교실과 27일 야생동물치료센터 내 교육실에서 ‘어린 야생동물 시민 직접구조 안하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야생동물의 번식(산란)철인 5월이 되면 야생동물치료센터는 행락철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해 가져오는 시민들로 인해 무척 바빠진다. 2008년 10월 센터 개관 이후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평균 구조건수는 130여 건으로 연간 구조건수 240여 건 중 절반에 달한다.
이 중 시민들이 보호 의뢰한 야생동물 새끼는 상당수 사람의 부적절한 개입으로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지난해 6월 접수된 121건 중 81건의 대부분은 고라니와 천연기념물 제323-8호인 황조롱이 등으로 부모가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의 신고로 구조된 것이다.
고라니는 5~6월에 새끼를 낳으며 갓 출산한 새끼를 풀숲이나 우거진 관목 사이에 감춰둔 뒤 먹이를 찾으러 가는데 이 시기에 등산객들이 혼자 있는 새끼를 발견해 치료센터로 안고 오는 사례가 많다.
또한, 황조롱이는 4월말부터 7월까지 4~6개의 알을 낳은 뒤 한 달가량 품어 새끼가 부화하면 어미에게 한달정도 비행훈련 등을 배운 뒤 독립한다. 새끼들이 제대로 날지 못하는 훈련 초기 이를 발견한 시민들이 어미 새가 버린 것으로 착각해 데려오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경우 어미가 새끼의 비행훈련 등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으로 새끼를 데려오는 것은 사실상 유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런 야생동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여 매년 발생하는 야생동물 가족들의 생이별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회 행사에는 야생동물구조협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초등학생을 포함 20여 가족들이 참가한다. 행사는 오후 2시 센터로 집결해 행사장으로 이동한 후 야생동물 생태교육, 직접구조 안하기 교육 및 홍보용 손수건 배부, 알림판을 설치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야생동물 생태교육에서는 전문강사가 수리부엉이의 신비로운 생태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잠든 밤 신비로운 세상을 여는 그들’을 주제로 수리부엉이의 다양한 종 특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사람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야생동물의 새끼를 발견하는 경우에는 1시간 이상 멀리서 관찰한 후 구조할 것’ 등 야생동물 직접구조 안하기 요령과 부상당한 야생동물 발견 시 신고요령에 대해 강의한다.
마지막으로 27일 행사 참가 가족들은 센터에서 미리 준비한 ‘직접구조 안하기 알림판’을 지정된 장소에 직접 설치하게 된다. 알림판은 80㎝×60㎝×120㎝의 크기의 친환경 나무간판으로 제작되어, ‘우린 엄마, 아빠가 있답니다!! 나무 위 둥지에 올려놓아주세요’ 등 황조롱이와 고라니 새끼들이 시민 직접구조 안하기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야생동물의 생태를 잘 몰라서 예기치 않게 부모와 이별하게 되는 어린 동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위험에 처하거나 부상당한 야생동물 신고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 051-261-2400 -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 051-209-209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