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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명장의 초석(礎石)은 병역의무에서부터... - 실습생에서...(주)부경 대표이사 김찬모
  • 기사등록 2012-0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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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흔히 미국이나 러시아 등 누구나 전통적으로 강국인 나라를 떠올린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도 ‘T-50 고등훈련기’를 자체 제작하고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합작품인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올해 후반기에 발사함으로써 항공?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항공기는 20만개 이상인 부품의 결합체로 어느 한 개라도 규격 미달일 때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여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항공기 관련 부품을 만들 수 없었다.

그러나 경남 창원에 소재한 (주)부경은 다르다. (주)부경은 대지 1,100평, 연면적 700평, 종업원 36명의 중소규모이기는 하나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하고 항공기 엔진부품(가스터빈, 압축기 및 덕트류 부품)을 제작, 삼성 등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부경이 대기업 위주의 항공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하게 된 것은 김찬모(56세) 대표이사의 끊임없는 노력, 용기, 열정과 동시에 솔선수범한 병역의무가 계기가 됐다는 주위의 얘기다.

실제로 김찬모 대표는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4년, 경북 영주공업고등학교 졸업 前, 병역지정업체인 (주)한화(구, 국제전광사)의 실습생으로 입사했다. 이 후 그는 산업기능요원을 선택, 병무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이것을 계기로 한 분야의 최고 기술명장이 된 산업의 역군이다.

김 대표는 (주)한화의 실습생으로 입사한 이래 1990년 동사의 생산팀장까지 역임했다. (주)한화에서 근무한 것을 계기로 그는 서동현 상무가 퇴직 후 경영하고 있던 (주)부경의 전신인 ‘부경공업사’를 인수받아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의 회사를 중소기업 최초의 항공기 엔진부품을 국산화시킨 회사로 키워냈으며, 현재는 항공산업분야 난삭재의 선삭가공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고 출신의 사업가로 성장한 김 대표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학업을 권장, 우수한 기능자가 되도록 지원해 우리나라의 산업역군을 길러내는 역할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제조현장의 주축이 되고 있는 고졸 출신에 대한 취업의 길을 열고자 지역의 특성화 고등학교(마산공고, 창원기공)와 산학협약을 맺어 취업을 시키고 있으며, 기능경기대회에 나가는 선수를 위한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는 등 공고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종전까지는 산업기능요원이 대부분 대학학력자로 그들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의무복무기간만 마치면 회사를 떠나서 애써 가르쳐 놓은 기술 인력이 활용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었다”며, “그러나 현재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력보다는 능력위주의 사회 및 고졸자 취업확대 제도가 병무청의 「특성화 고교 출신 산업기능요원제도」와 연계됨으로써 앞으로는 고졸 기술 인력이 생산현장에서 경력의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되어 중소기업 및 고졸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국가산업의 육성.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병역자원의 일부를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의 충원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중소기업의 제조.생산인력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병무청은 당초 2012년 폐지 예정이었던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2015년까지 연장키로 하고, 기능인력 육성정책에 부응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고자 기술자격만 취득하면 누구나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는 현행제도에서 산학연계 맞춤형 특성화고를 졸업한 사람이 우선적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경남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기술 인력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선도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도 병역이행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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