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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능력’이라는 믿음하나로 등산을 시작해 년 80회 이상 눈. 비를 가리지 않고 산을 오르는 이가 있다. 그는‘교육이 희망’이라는 것을 산을 오르내리면서 깨달았다고 했다.

봉사와 학부모에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 소통과 화합의 커뮤니티로 경남교육을 이끌고 있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을 만나 경남교육의 현주소와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경남에서 전국 최초로 수학여행을 실시하게 된 배경과 성과는?
지난해 실시된 교육감 선거에서 공약사항이었다. 당시‘돈이 없어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 일환으로 실시하는 수학여행에 대상 학생 전원 참여를 통한 교육격차 해소 및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경감해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혜택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전체 학생과 저소득층 가정의 중.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지난 해 2011년 본예산 편성 시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학여행비 지원과 관련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지 않지만 초등학교 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원은 정상적으로 추진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해 추경에 예산을 편성, 현재 초등학교 학교기본운영비로 지원함에 따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입니다. 올해 49억9,152만원을 지원했고 내년에도 49억9,998만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독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먼저 학교독서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시, 도교육청 최초로 학교독서교육조례를 제정해 학교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도서구입비, 운영비를 확보토록 하는 등 학교독서교육활성화를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학교의 독서토론 문화 확산을 위해 224개의 사제동행, 학부모, 교사 독서토론 동아리에 대해 지원, 120개 신문활용교육 선도학교를 지정해 독서,토론,논술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도서관 시설확충 및 개선 사업 20개교를 지원, 도내 거의 모든 학교가 도서관을 현대화해, 학교 도서구입비 7억8천만원을 지원하고 학교도서관 전담사서를 확대 배치하는 등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제1회 경남 독서문화 축제를 개최해 독서체험활동, 시인초청 사인회,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독서의 즐거움과 재미를 맘껏 누리도록 했으며, 공공도서관에서는 꿈나르미 북버스를 운영, 도서관이 원거리에 있는 지역을 찾아 책을 대출해주는 등 언제 어느 지역에서든지 책을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 우리의 교육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 교육의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교육이란 보편적으로 전인적이고 조화로운 인간 육성을 위해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육에 대한 근시안적 시각은 이러한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가치를 추구하며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대학입시와 연계하여 초.중.고 교육이 오직 학력향상에만 집중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전인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접근하는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막대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사교육에 더 크게 기대려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이 초래하는 부작용이 학생들의 생활전반에 나타나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교육입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재산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우리는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경남교육청은 ‘꿈을 키우는 학교· 함께 하는 교육’을 비전으로 모두가 스승이 되어 학생들의 소질과 재능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취임 때부터 계획했던 독서교육조례, 체험학습에 관한 조례, 경남미래교육재단에 관한 조례가 모두 통과돼 진정한 교육복지와 공교육 강화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세 가지 조례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특색 있고, 내실 있는 경남교육의 모습을 꼭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입니다. 경남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경남교육청의 역점사업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고, 저소득층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경상남도미래교육재단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기부운동』으로 재능과 지식, 물적자원 기부를 통해 창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봉사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육기부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제1회 독서문화 축제를 개최하는 등 『도민과 함께하는 독서운동』전개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독서문화 선진 인프라 구축으로 책 읽는 경남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독도교육선언문, 독도교육 로드맵 제시, 독도연구소와 MOU를 체결하는 등 독도 땅 수호의지와 국혼을 심는 나라사랑 교육 일환으로 『독도교육』에 힘써고 있으며,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School-Safe 프로그램운영, 배움터지킴이 배치와 학생안전강화학교를 선정해 경비실 및 자동개폐문을 설치하고 등하교 안심알리미서비스를 전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실시, 등하굣길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 해 경남교육청 특색과제로 『노래하는 학교』,『운동하는 학교』, 『책읽는 학교』 운영으로 전인교육과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교원 전문성 신장, 학교경영책무성 강화, 무상급식실시, 수학여행비 무상지원, 꿈나르미 학교운영 등 경남교육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 경남교육청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어떤 계획과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2016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점점 감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구 감소와 실업난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기둥 산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뚜렷한 소신과 목표 없이 너도나도 대학을 가자는 풍토가 오늘날 사상 최악의 고학력 실업난을 빚어냈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국가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우수 산업체에 대해서는 산업기능요원 추천도 확대해 입영도 4년간 연기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청도 2012년도 이후 결원 발생 예정 직인 조무직렬 기능직공무원 약 50명 가운데 50%에 달하는 약 25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도교육청의 이번 계획은 고등학교 출신 인재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학벌주의를 타파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실업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도교육청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고등학교 출신 우수한 인재의 공직사회 진출 기회를 확산해, 공직사회에 새로운 활력과 분위기를 쇄신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는 공직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가칭 「경상남도교육청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 졸업자 지방공무원 임용규정」훈령 제정 완비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청도 취업중심의 특성화고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특성화고 체제개편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까지 지역산업과 연계한 취업중심의 특성화고로 체제개편을 완료해 경남이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특성화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 전국 최초 학부모 감사관제 실시에 따른 성과는?
교육행정 과정에 도민 참여를 통한 행정의 책임성. 투명성을 제고하고 교육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학부모감사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18개 시.군별로 3~5명씩 총 62명을 위촉했습니다.

학부모감사관은 교육감이 요청하는 감사과정에 참여해 교육청 감사담당 공무원과 합동 감사반을 편성해 직접 감사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65명의 학부모감사관이 24개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총 인원 354명이 137개교에서 감사활동을 벌였습니다.

학부모감사관들은 학교급식 식재료 검수 및 위생 관리 소홀, 학교급식 운영계획 이행상황 학교운영위원회 미 보고, 방과후학교 강사 채용 시 채용 신체검사서 미 징구, 수학여행 및 학생야영수련활동 장소 선정 시 학생.학부모 의견 미 수렴, 학생야영수련활동 사전답사 점검표 미 작성, 졸업앨범 제작 계약 시 교직원용 업체 부담 명시 등을 지적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학부모감사관 제도의 가장 큰 성과는 시?군별로 교육행정에 관심 있고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도민이 교육행정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했다는 것입니다. 학부모?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개선(건의)사항을 수렴하고 학교의 학부모?지역사회 기대에 부응해 학교발전 및 경남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 감사 실시로 감사의 신뢰성 확보, 그리고 외부에서 요구하는 자체 감사 시스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등 좋은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 등산에 대한 견인적인 견해는?

‘체력이 능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등산을 많이 할 때는 1년에 80회 이상 오른 적도 있습니다. 크고 작은 산을 두루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지금 저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어 있습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이 ‘교육이 희망’이라는 것과 ‘나는 봉사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을 통해 학부모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교육감을 꿈 꾼 것도 산을 통해서였습니다.

벗들과의 산상토론이 경남교육정책으로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읽는 학교’라는 슬로건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했는데 ‘운동하는 학교’가 바로 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산에서 얻은 지혜를 경남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있으니 산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맹자의 호연지기를 논하지않더라도 그에게는 이미 넓고 큰 기개가 주위를 팽팽하게 감싸고 있음이 감지됐다. 전인적이고 조화로운 인간육성을 위해 모두가 함께가는 것을 지표로 고진감래의 인생역전을 드라이브샷 한 그의 교육철학의 근간은 바로 ‘꿈을 향한 도전’이었음이 확인됐다. 경남공교육의 발전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오늘도 그의 집념어린 산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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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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