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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취업자 인맥 활용해 구직한다. - KDI, 취업자 60% 구직시 인맥 의존한 것으로 조사
  • 기사등록 2011-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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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인적 네트워크(인맥) 의존도를 추정한 결과 약 6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 취업자보다는 경력직 취업자가, 여성보다는 남성이, 기업의 규모가 작거나 비정규직 일자리일 경우 채용과정에서 보다 인맥에 의존하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부연구위원은 '구직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 추정'이란 포럼을 통해 "우리나라의 인맥 의존도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공공고용서비스와 낮은 사회적 신뢰, 영세한 기업규모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노동패널 6차(2003년)∼10차(2007년)까지의 5년치 데이터를 취합한 통합 샘플을 구성했다.

여기서 신규 취업자 6165명을 대상으로 채용방식과 성공한 구직방법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친구나 친지, 가족, 업무상 지인 등 인맥을 활용해 일자리를 구했다는 답변이 56.40%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생애 첫 취업자는 39.9%, 경력직은 60.1%로 나타나 경력직이 첫 취업자보다 인맥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김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는 경력직의 경우 인맥을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질이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구직자의 특수한 기술이나 업무능력은 직장 경험을 통해 발달하고 축적되는데, 이러한 인적자본은 추상적이며 서류를 통해 증빙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그는 "노동시장의 높은 인맥 의존도는 결국 임금근로자 개개인에게 구직 네트워크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한 과도한 사적 부담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열망과 특별히 발달한 경조사 문화, 학연ㆍ지연ㆍ혈연 등 연고주의, 업계 관계자와의 사적 만남 등 서구와 대비되는 한국사회의 독특한 특성들은 우리 사회의 높은 인맥 의존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높은 인맥 의존도는 고용서비스 관련 사회적 인프라의 부족,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의 결여 및 전반적인 산업기반의 영세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공공고용서비스 지출 수준이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될 때 인맥 의존도는 대략 5%포인트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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