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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를 불과 3개월여 남겨놓은 현시점에서 대한민국호는 항해진로를 측정하고 결정할 수 있는 노선과 정책이 오리무중이다.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 당 각 후보들은 정책적 차별성을 통한 득표전략 보다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네거티브공세, 이미지정치 그리고 고질적인 지역주의 정서자극 등 퇴영적 캠패인 수단에 더 의존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지지율이 가장 높은 두후보 간에 용쟁호투라기 보다는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이전투구에 가까운 지나친 경쟁에 국민들은 실망스럽기만 하고 범여권에서 대통합이란 기치아래 뭉치자고 하면서도 각양각색으로 새인물 발굴에 대한 기대 역시 포기한 듯 동상이몽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전직 노 대통령의 훈수와 독려를 받아야하는 지경에 와있다.

민주노동당 역시 후보를 세 사람으로 압축시켰으나 대표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어 뜻있는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5년전 대선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당시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권영길 등 네 후보의 대결구도는 일찌감치 확정되었고 이들 간의 검증 및 정책대결에서 본격화하였다. 그 결과 많은 언론사와 시민단체들이 각 후보의 정책을 충분히 비교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레이건이나 카터대통령이 선거 6개월전 당선이 불투명한 시기인데도 인사팀을 구성해 각료후보들을 고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수행해야할 국내외적인 공공정책과 당면한 세계분쟁지역의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유도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는 달리 6자회담을 앞둔 현실에서의 남북관계를 둘러싼 한.미관계 및 FTA체결이후 사회적인 갈등과 마찰, 사학법문제, 비정규직문제 등의 해결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며, 봉황새가 좌익과 우익이 함께해야 날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지하고 정책과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한 대결현상은 걱정할 것이 없다. 이념적 획일성보다는 다양한 이념정책노선이 건전하게 경쟁할 때 그 민주국가는 보다 활기차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정당과 후보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이념정책 이슈들에 대한 소신과 방향을 뚜렷이 밝혀서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지루한 지역주의 정서를 자극 한다던가 네가티브 공세로 공격하고 이를 모면하려는 변명과 역공격등에 유권자들은 이미 식상한지 오래다.

지금이라도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적 소신을 명확히 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의 소양과 자질, 도덕성이 결여되지나 않았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불치(한센병)병 환자가 밤중에 아기를 낳고 급히 불을 들어 살펴보았다. 까닭은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장자에 나오는 엄정한 자기성찰을 묘사한 얘기다. 이와 같이 자기성찰 없이 흑백논리와 적대적사고만 하는 사람들은 이제 무대 밖으로 나가야 한다.

천박하고 공격적인 말밖에 모르는 정치꾼들은 퇴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좌우를 넘어, 모두를 포용하는 도덕적 헤게모니를 가진 리더쉽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땅 구석구석을 누비며 경청하고 소통하며 화합하여 수직에 갈등과 수평의 갈등 그리고 지역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모범적이고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이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를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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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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