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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남다른 데 반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해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이 기존 외국인 근로자 쉼터처럼 단순히 모임장소와는 차별화되는 색다른 형태의 문화쉼터를 사하구 신평동에 1일 개관
<사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평동 등 사하구 일대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2,472)와 결혼이민자(1,090)를 포함해 5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부산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사하구 부산은행 신평동지점 2층 400평방미터(120평) 공간에 마련된 ‘BS부산은행 외국인근로자 문화쉼터’는 특히, 단순한 쉼터 개념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취미활동은 물론 고국(故國)과의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의 언어로 발간된 도서 2천여 권을 배치했고 해당국가의 유명한 영화를 60인치 대형 3D 스마트 TV를 통해 상영하기도 한다. 또 BS부산은행 실내악단은 각 나라의 유명한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도 매월 가질 예정이다.
국제전화는 물론, 화상통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국의 가족들이 전화사용이 힘들 경우에는 편지나 엽서를 대신 발송해 준다. 취미활동을 위한 시설도 남다르게 준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헬스클럽 도구와 포켓볼 당구 시설, 인터넷 프라자 등을 갖췄다.
특히 PC 키보드판도 중국어와 베트남어, 영어로 표시된 것을 따로 설치하는 등 물품 하나하나 세심한 준비를 했다. 이 외에도 토론방과 함께 한국어 강좌 등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도 별도로 준비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문화쉼터를 편안하게 이용하고 한국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 여성도 별도로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외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출신의 유학생 등 총 5명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쉼터 이용을 도와준다. 은행의 해외송금 담당자도 매주 쉼터에 나와 평일 은행이용이 쉽지 않은 근로자들을 위해 해외송금을 접수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이장호 은행장은 이 날 개관기념 인사말에서 “최근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산업인력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곳을 찾게 되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가족의 품과 같은 또 다른 보금자리로써 위로와 휴식과 즐거움을 전해 드릴 것이다”고 밝혔다.
BS부산은행 외국인근로자 문화쉼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한다.(문의 051-201-4215~7) 한편, 이 날 오전 개관식에는 부산상의 신정택 회장, 중소기업청 부산울산지방청 김흥빈 청장, 사하구청 이경훈 구청장 등 관계자 50여 명과 외국인 근로자 1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