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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그곳에는 도원스님이
조경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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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1-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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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주지 '도
■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理下化衆生)을 궁극의 목적으로..
■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이룰 개척자(開拓者)로..
백련사에 도착하자마자 탁 트인 넓은 마당이 이곳을 찾는 이의 기분을 좋게 한다. 넓은 마당 한켠에 아직은 부처님을 임시로 모셔 놓은 조촐한 법당이 보인다.
뒤와 옆은 온통 푸른 숲으로 싸여 있으나, 멀리 보이는 정경이 가슴을 열어 시원하게까지 한다. 뿐만 아니다. 마당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장독까지도 공경의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찾은 날은 마침 안개 때문에 보질 못했으나, 날씨가 좋은날엔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니 참 좋은 곳이다 싶다. 뒤로는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스미는 숲의 향기가 경건(勁健)의 자세로 유혹한다.
이래저래 설레이는 마음을 다스리고 법당에 들어섰다. 한 쪽 켠에 정좌를 하고 있는 도원스님을 뵈니 은근히 풍기는 정갈스러움에 내심 옷매무새에 손길이 간다.
이곳은 웅장한 여느 절과는 다르다. 물론 아직까지는 사찰의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도원스님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업보를 이곳에서 씻고 또 씻으라는 듯 보이는 느낌은 왜일까?
비록 작은 법당안에서 커다람을 깨울칠 수 있다면 이
시대가 변하고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가치 영역 역시 변한다. 이러한 시점에 도원스님은 언제나 중생의 편안한 안식처의 중심에 서서 안타까워 한다. 하여 이러한 중생들의 아픔을 달래려고 애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얽매임의 집착에 대해 싫어하는 견해를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며, 시종 차분한 어조로 설법(說法)을 전하는 백련사 도원 주지스님을 보노라면 숱한 업보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가슴까지 저리게 한다.
평생을 공부해온 철학지식을 바탕으로 변방의 앞날을 점지하며 중생의 아픔까지 안으려하니 이런 고마울 때가 어디 있을까 싶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사찰과 연을 맺은 도원 스님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수학(受學)의 전 과정을 시작과 끝을 절에서 보냈다.
68년 법대 2학년 재학 당시 소백산 희방사에서 있었던 대한불교조계종 정화사건에 휘말려 2년간 투병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철학공부에 더욱 매진하게 됐으며, 이후 대학원 수료 후 전국 유수의 공찰주지를 역임하면서 도량을 닦았다.
출가와 동시에 학문의 길로 들어섰으니 정진(精進)한 지도 어느덧 반세기를 훌쩍 뛰어 넘었다. 도원스님은 불교에서 추구하는 이른바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理下化衆生)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사찰을 싸고 있는 숲들이 이곳을 찾는 불자 또 이러한 이념의 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스님에게 역학계에서는 대한민국 1인자로 쏜꼽기에 주저함이 없다.
실제로 도원스님을 찾는 불자들 중에는 현대의학계에서는 병명조차 밝혀내지 못해 치료할 길이 없던 이들에게 완치의 행복을 선사했고, 풀기 어려운 일과 사업, 가정사 등을 신기할 정도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삶과 항상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동양철학의 가르침은 나름의 깊이를 깨닫는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철학과 같은 현란한 개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배웠으면서 익히지 않는 개념을 동양철학에서는 진정한 앎으로 생각하지 않듯이, 공유할 수 없거나 일상생활을 배제한 지식도 진정한 앎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원스님의 가르침은 다르다. 앎은 함께 공유해야 하며, 진정한 지식은 중생의 많은 고뇌를 함께 녹여 그들로 하여금 복(福)을 선사해 주어야 함이란다.
동양철학에 대한 탄탄한 앎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도원스님은 달마도와 산수화 화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이에 대해 “중생들이 그림을 보고 즐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라며, 미소 짓는 스님의 모습은 자신을 위해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깨닫지 못한 중생을 제도하라는 엄함과 포근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현대의 신지식인이기도 한 그를 접견하면서 세속의 모든 불행을 대처하며 구제하는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이룰 개척자(開拓者)로서의 도원스님을 기대해보는 게 욕심만은 아닐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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