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동연 양산시장, 여름휴가 강 지난달 26~28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폭우로 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고 모든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의 한 기초단체장이 하계휴가를 강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실 지난 27일은 호우주의보로 인해 양산시 전 직원에게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상태. 하지만 양산시장의 여름휴가에 대한 집착은 다음날 오전 제주도 강행(?)으로 멈추지 못했다.
경남도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28일~30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하계휴가를 떠나면서 양산시 체육회 부회장, 사무국장과 함께 각 지회장 등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산시의회 이 모 의원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 골프를 함께 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나 시장이 제주도로 출발한 지난 28일은 중부지방과 부산시 등의 돌발성 집중 폭우로 전국 76곳에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국이 난리를 맞은 것처럼 극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
실제로 전국에서 70여명이 사망, 서울지역 1048가구 1936명, 경기 4071 가구 9081명 등 5256가구 1만119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피해복구를 위해 민·관·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초 비상상태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나시장의 골프휴가에 대해 양산시의회 정석자(민·비례)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전국은 물난리.. 양산시장님은 휴가 중..’이라는 글을 통해 ‘전국은 물난리... 수재민은 넘치고 .. 여기저기 울음소리, 비명소리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제2의 물폭탄이 올까 전국이 움츠리고 있는 이때에 27만 양산시민의 책임자가 하계휴가를 보내기 위해 민간인 포함된 대휴가군단을 이끌었다....’운을 띠우고,
‘일선 공무원은 비싱근무령이 내려져 도로곳곳에 물퍼내느라 밤낮으로 신경쓰고 있는 요즘에 호우경보가 내리면 양산시장은 헤엄쳐서 양산으로 달려 올 것인가?’ 라고 '나동연 양산시장의 하계휴가 시기와 상황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양산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나 시장의 하계휴가는 양산시체육회에서 주관해 일부지인과 가족이 동행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히면서, “언론과 일부 정치권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해와 기분이 나쁘다. 질문에 답변할 가치조차 없다. 나 시장과 양산시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지 말라”고 말했다.
양산시 체육회 관계자도 “시체육회에서 주관해 하계휴가를 간 것은 아니며 각 지회의 임원과 휴가계획이 같아서 함께 했을 뿐”이라고 전하면서, “과거 故 오근섭시장 시절에도 체육회 임원 몆명이 하계휴가를 함께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산시장의 하계휴가에 체육회 각 지회장 가족이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양산 시의원은 “개인의 휴가일정에 ‘콩이니 팥이니’ 할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안타까운 재난 상황에서 시의 단체장이 체육회 임원과 지회장까지 대동해가면서까지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강행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