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다가오며 부산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장은 단순히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관리자가 아니다. 부울경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구조 개편을 이끌고,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이라는 난공불락의 과제를 완수하며, 대한민국 해양수도의 위상을 확립할 ‘해결사’가 절실하다. 인류 역사 속 위대한 리더(성경속 인물) 5인의 역량을 통해 우리가 뽑아야 할 시장의 자격을 점검해 본다.
1. 해양수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 (요셉과 솔로몬)
대한민국 해양수도 건설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풍년 때 흉년을 대비한 요셉의 선견지명으로 미래 해양 물류의 흐름을 읽고, 솔로몬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을 부산항으로 끌어와야 한다. 부산을 영남권의 끝단이 아닌 태평양과 유라시아의 관문으로 격상시킬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가진 후보인가를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
2. 행정통합의 물길을 터주는 ‘조직가’ (모세)
부울경 행정통합은 세 도시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고차방정식이다. 수백만 명의 질서를 잡기 위해 권한을 분산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던 모세의 조직 리더십이 필요하다. 독단이 아닌 소통으로, 갈등을 협력의 동력으로 승화시켜 ‘메가시티 부울경’의 토대를 닦을 행정 설계자가 부산의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3. 신공항 조기 착공을 실현할 ‘실행가’ (느헤미야)
부산 시민의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폐허가 된 성벽을 단 52일 만에 재건한 느헤미야의 돌파력이 절실하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환경과 공법의 난제를 해결하며, 약속한 기한 내에 첫 삽을 뜰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후보만이 부산의 하늘길을 열 수 있다.
4. 인재가 모여드는 도시를 만드는 ‘인사 전문가’ (다윗)
결국 이 모든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은 사람이다. 다윗의 포용력으로 정파와 배경을 초월해 최고의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청년들이 기회를 찾아 부산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인재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원팀 부산’을 만들 수 있는 감성 리더십이 차기 시장의 마지막 퍼즐이다.
결언: 우리의 한 표가 부산의 ‘52일’을 결정한다
성벽 재건에 걸린 52일은 짧았지만, 그 결과는 도시의 운명을 영원히 바꿨다. 이번 6월 3일 지방선거는 부산이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느냐, 변방으로 남느냐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다.
화려한 배경보다 요셉의 혜안, 솔로몬의 시야, 모세의 질서, 느헤미야의 실행력, 그리고 다윗의 진심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가려내자. 지혜로운 유권자의 선택이 모일 때, 부산의 숙원 사업들은 비로소 현실이 되고 ‘대한민국 해양수도’의 꿈은 완성될 것이다.
이상철(부산경제신문 인터넷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