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기보)은 27일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 수준이 여전히 ‘구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과 성과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고 싶지만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데이터로 확인되면서 정책 지원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27일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 수준이 여전히 ‘구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협회와 협업해 진행됐으며, 총 437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기보가 자체 개발한 ‘AX혁신지수(4대 영역, 12개 지표)’를 적용해 분석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7%포인트로 통계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분석 결과, 종합 AX혁신지수는 평균 48.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 도입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로 이어지기 전 과도기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의지와 실행의 격차’다. 구성원의 추진 의지는 65.8점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실제 인프라 수준은 28.8점에 그쳐 큰 간극을 보였다. AI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이 실행을 가로막고 있는 구조다.
기업 특성별로는 오히려 작은 기업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매출 10억 원 이하 기업(55.4점)과 창업 3년 이하 스타트업(54.5점)이 각각 매출 50억 원 초과 기업(39.5점), 창업 7년 초과 기업(44.5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조직이 가벼울수록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 격차도 뚜렷했다. 기술서비스업은 58.9점으로 비교적 높은 반면, 제조업은 39.3점에 그쳐 산업 특성에 따른 AX 전환 속도의 차이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호남권(53.5점)과 동남권(53.1점)이 수도권(48.8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비수도권 중심의 AX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보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기업 수준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AI 핵심기업’과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AX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벤처기업 인공지능 전환의 현주소를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AI 전환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태분석 보고서는 기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