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 본점.BNK경남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실거래 실험에 참여하며 ‘디지털 돈’의 실제 사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기술 실험을 넘어 소비자와 가맹점이 참여하는 현실 거래 환경에서 결제와 송금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금융 패러다임 전환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BNK경남은행은 3일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 실증사업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를 기반으로 지급결제 인프라를 검증하는 사업으로, 은행권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 단위 실험이다. 이번 2단계는 기존의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고객과 가맹점이 참여하는 ‘실거래 테스트’에 초점이 맞춰졌다.
BNK경남은행은 모바일뱅킹을 기반으로 한 ‘예금토큰 서비스’를 구현해 다양한 금융 기능을 실증할 계획이다. 고객이 기존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전환한 뒤 이를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개인 간 송금 기능은 물론, 특정 목적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목적형 디지털 화폐’ 기능도 검증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지자체 보조금이나 바우처 지급 등 공공정책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예금토큰 전환 및 환매, 온·오프라인 결제, 개인 간 송금, 거래내역 조회 등으로, 사실상 일상 금융 활동 전반을 디지털 화폐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에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총 9개 은행이 참여한다. 은행은 예금토큰 발행과 고객 서비스를 맡고, 한국은행은 CBDC 발행과 정산 인프라를 지원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실험을 단순한 파일럿이 아니라 향후 지급결제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병행되는 상황에서, 은행 기반 ‘예금토큰 모델’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디지털 화폐가 실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안, 프라이버시, 사용 편의성, 그리고 기존 결제 수단과의 차별성이라는 과제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왜 굳이 디지털 화폐를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실험은 실험으로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BNK경남은행 이주형 부행장은 “이번 참여는 디지털 화폐 기반 금융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공공서비스와 연계한 다양한 활용 모델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