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봉(본지 회장)최근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고환율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 자립도가 낮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구조상 이 두 변수의 급등은 단순한 지표의 변화를 넘어 민생의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를 부추기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생산 원가가 상승해 공공요금과 공산품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원화 가치 하락) 수입단가가 가중되어 물가 상승요인으로 압력이 배가 된다.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 위축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며 수출 경쟁력은 양날의 칼과 같아 고환율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환율 상승만큼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익성 구조가 악재로 고착됐다.
특히,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 분야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는 경상수지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원화 가치를 추가로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자칫 외국인 자본 유출을 가속화 하게 되면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가계가 각자의 위치에서 치밀한 대응책을 마련해 준비하고 정부는 물가 관리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유류세 인하 등 물가 충격을 완화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핀셋 지원을 강화하면서 외환 시장의 과도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업 구조 개선과 공급망 다변화하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산업 구조를 저탄소, 고효율 구조로 빠르게 전환해 특정 국가나 자원에 편중된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대외 변수로부터 오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적 유연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의전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에너지 안보를 확립해야 한다. 또한 환율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여 제품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이에 당국은 에너지 구조를 혁신하고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