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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에 담은 미식의 품격… ‘빕 구르망’이 비춘 서울·부산의 현재 - 서울 51곳·부산 20곳, 총 71곳 선정… 전통 한식부터 비건·메밀 전문점까지 장르 확장
  • 기사등록 2026-02-26 09:24:59
  • 기사수정 2026-02-26 14: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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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발간에 앞서 ‘빕 구르망(Bib Gourmand)’ 리스트를 공개했다. 올해는 서울 51곳, 부산 20곳 등 총 71곳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8곳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삼계탕과 들깨 미역국, 이북식 만두, 100% 메밀 요리, 비건 면 요리까지—한국 미식의 저력은 이제 ‘가성비’라는 이름으로 더 넓은 층위에서 빛나고 있다.


■ 4만5천 원 이하의 미식… ‘빕 구르망’의 가치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부여되는 등급이다. 1인당 4만5천 원 이하로 수준 높은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대상이다. 화려한 파인다이닝이 아닌, 일상 속 식탁에서 완성도를 증명하는 공간들이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올해 선정된 레스토랑들은 한국 미식의 깊이와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며 전통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점을 강조했다.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픽토그램.■ 서울, 전통과 채식·면 요리의 확장


서울에서는 5곳이 새롭게 합류했다.

서초동의 3대 삼계장인은 4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끓인 진한 국물과 녹두·잣·쑥 페이스트를 더한 삼계탕으로 3대째 가업을 잇는다. 걸쭉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신당중앙시장의 고사리 익스프레스는 ‘일상 속의 채식’을 내세워 고사리 오일 소스를 중심으로 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채식이 더 이상 대안이 아니라 선택의 한 축임을 보여준다.

소바키리 스즈는 한국산 메밀을 활용해 ‘소토이치’ 방식으로 제면, 은은한 곡물 향을 강조한다. 면 요리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서촌의 안덕은 메밀 함량이 높은 물국수와 만둣국으로 담백한 깊이를 전하고, 오일제는 들깨 미역국 단일 메뉴로 한 끼 식사의 본질에 집중한다.

서울의 신규 리스트는 전통 한식의 재해석과 채식·메밀 전문성이라는 두 흐름이 또렷하다.


■ 부산, 메밀·떡갈비·이북식 만두의 존재감


부산에서는 3곳이 새로 선정됐다.

뫼밀집은 100% 국산 메밀을 직접 제면해 메밀 본연의 향과 식감을 강조한다. 들기름 메밀과 물 메밀 등 단순하지만 정직한 맛이 강점이다.

송헌집은 숯불에 구워낸 두툼한 떡갈비를 중심으로 1990년대 가정집 분위기에서 한 상을 차려낸다. 공간과 음식이 함께 스토리를 만든다.

평양집은 이북식 만두와 녹두전을 선보이며 맑은 육수와 부드러운 만두피로 담백함의 미학을 구현한다. 

부산의 신규 업장은 ‘투박하지만 깊은 맛’이라는 지역 정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6 빕 구르망 레스토랑 명단 이미지.■ 서울과 부산, 서로 다른 미식의 결


서울이 장르의 확장과 세련된 재해석을 보여준다면, 부산은 재료 본연의 힘과 정서를 강조한다. 두 도시는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공통점은 있다.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외식 시장이 고가 중심으로 양극화되는 흐름 속에서 더욱 의미를 가진다. ‘잘 먹는 경험’이 반드시 비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다.


한국 발간 10주년을 맞은 미쉐린 가이드는 오는 3월 5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공식 발간 세레모니를 개최한다. 별(Star)이 아닌 ‘빕 구르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상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한국 미식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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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2-26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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