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 전경.경남 거제시가 조선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끌 ‘조선해양 생산공정혁신(AX) 지원 기반구축’ 사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공정 전반을 지능형 자율제조 체계로 전환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거제는 세계적 조선소가 밀집한 산업 생태계를 앞세워 ‘전국 최고의 조선 AI 실증 거점’ 도약을 선언했다.
거제시는 25일 경상남도, 중소조선연구원과 원팀 체계를 구축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공모사업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250억 원(국비 100억 원 포함)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거점은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조선소 생산공정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실증 체계 구축이다. 블록 조립, 용접, 도장 등 고난도·고복잡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고, 공정 편차를 최소화해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거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글로벌 톱티어 조선소가 밀집한 국내 최대 조선산업 집적지다. 대형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경험이 축적된 현장은 AX 기술의 실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전형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거제시는 사업 유치에 성공할 경우 △생산공정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 고도화 △AI 기반 공정 최적화 실증 △중소 협력사 기술 확산 플랫폼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조선소의 혁신 성과를 지역 중소 협력업체까지 확산시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조선산업은 공정 난도가 높고 작업 환경이 복잡해 AI 적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큰 분야로 꼽힌다. 반면 디지털 전환 속도는 자동차·반도체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이번 AX 기반 구축사업은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조선해양 AX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AI 전환을 통해 글로벌 표준을 다시 쓰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