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 부산 유일 동물원 장상화를 위한 공립 동물원 착수 브리핑을 하고 있다.부산광역시가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인수해 공립동물원 체제로 전환한다. 6년간 이어진 법적 갈등을 마무리하고 민간 운영 구조를 공공 책임 체계로 바꾸는 결정으로, 부산 공립동물원 시대가 본격 개막하게 됐다.
부산시는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약 478억 2천5백만 원 규모로 매입해 직접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매계약은 오는 4월 15일 체결될 예정이며, 같은 날 운영권도 동시에 인수해 행정 공백 없이 관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매수 계약금을 포함한 운영비 75억 원을 편성했다. 동물원은 민간의 불안정한 운영 구조를 벗어나 공공 자산으로 전환되며, 동물복지와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체계적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새 공립동물원의 비전은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이다. 시는 기존 숲 환경을 최대한 보존·활용해 자연 지형과 식생을 살린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으로 단계적 재구성을 추진한다. 노후 동물사를 개선하고 종 특성과 군집 행동을 반영한 공간 재배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부산 유일 동물원 장상화를 위한 공립 동물원 착수 브리핑을 마친후 동물원 내부를 현장점검하고 있다.또한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거점 동물원’ 지정도 추진한다. 권역 내 동물원과 수족관을 지원하고 종 보전 및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제도로, 지정 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영남권 거점 동물원으로 육성해 질병 관리, 긴급 보호 동물 수용, 종 보전 프로그램 운영 등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물 교류 체계 마련, 표준 운영 매뉴얼 수립, 전문 인력 확충 등 책임 있는 운영 기반도 구축한다. 서울시 어린이대공원 능동동물원과의 동물 교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시는 이미 ‘동물원 정상화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10월까지 중장기 운영 방향과 거점 동물원 지정 계획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7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교육과 치유 기능을 갖춘 숲속 동물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공립동물원 출범은 6년간 이어진 갈등을 매듭짓고 동물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사회적 비용과 행정 공백을 막고 공공의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결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