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한 복합형 에너지 절약’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도시철도 역사 환기실 내 설치한 고효율 인버터. 오른쪽은 부산도시철도 변전소별 피크 전력을 감시하는 ‘피크 전력 제어시스템’ <부산교통공사 제공>전력 사용량은 줄었지만, 전기요금은 오히려 늘었다. 부산교통공사가 3년 연속 전력 절감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연동형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재정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철도 운영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전기요금 체계가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문별로 보면 전동차 전력 사용량은 182,214MWh로 전년 대비 7,622MWh 감소했고, 역사 전력 사용량 역시 132,133MWh로 8,151MWh 줄었다. 공사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전력 사용량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복합형 에너지 절약 사업, 스마트 환기설비 운용시스템, 피크 전력 제어시스템 구축, 신형 전동차 도입 등 전사적 에너지 효율화 정책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요금이다. 공사의 2025년 연간 전기요금은 약 697억 3천만 원으로, 전년보다 19억 5천만 원(2.9%) 증가했다.

이는 2021년 도입된 원가연동형 전기요금제에 따라 단가가 지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용(을) 요금 단가는 2024년 10월 1kW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인상됐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전력 사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 현재 적용받는 산업용(을) 요금제는 계절과 시간대별 차등 요금과 최대수요전력(피크) 관리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는 출퇴근 시간과 대형 행사 기간에 수요가 집중되고, 안전 운행을 위해 상시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결국 절약 노력과 무관하게 요금 구조상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부산교통공사를 포함한 전국 15개 철도 운영기관은 2024년 협의체를 구성해 전기요금 제도 개선을 공동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철도의 공공성과 운행 특성을 반영한 ‘철도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전사적 에너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교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철도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요금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