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항 북항 크루즈 터미널에 입항한 3만 톤급, 정원 650명의 레가타호는 한국·일본·중국을 잇는 15일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광역시가 전국 최초로 크루즈 터미널 24시간 운영을 시행하며 체류형 크루즈 관광의 신호탄을 쐈다. 첫 오버나잇 크루즈인 Regatta호 입항에 맞춰 승·하선 시간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부산이 ‘스쳐 가는 기항지’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올해 첫 오버나잇(Overnight) 크루즈인 레가타호 입항을 계기로 부산항 북항 크루즈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밤 10시 전후로 승선을 마쳐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출항 시각까지 제한 없이 승선이 가능해졌다.
3만 톤급, 정원 650명의 레가타호는 한국·일본·중국을 잇는 15일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21일 인천을 출발해 23일 오전 부산에 입항했으며, 24일 오전 일본 가나자와로 출항한다. 승객들은 부산에서 하루 이상 머물며 낮과 밤을 모두 체험하게 된다.
이번 24시간 운영은 시와 부산항만공사가 협력해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과 조율을 거친 결과다. 시는 지난해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 공식 건의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시는 체류시간 확대에 따라 지역 상권과 관광 소비 증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승객들은 해동용궁사, 범어사,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주요 관광지와 인근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를, 저녁에는 황령산 전망대 나이트 투어를 운영해 ‘부산의 밤’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부산항 북항 크루즈 터미널에 첫 오버나잇 크루즈인 Regatta호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올해 부산 크루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버나잇 크루즈 9항차, 중국발 크루즈 169항차, 준모항 운영 20회를 포함해 총 442항차, 약 80만 명 방문이 예상된다.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체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는 기항지 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선사 맞춤형 타깃 마케팅 ▲관광객 이동 편의 개선 ▲미식·전통시장·사찰체험 등 일상 체험형 콘텐츠 확대 ▲환송 공연 및 기념품 팝업존 운영 등을 추진한다. 단순 관광을 넘어 ‘다시 찾는 도시’로 기억되도록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전국 최초 24시간 운영은 부산이 글로벌 크루즈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상징적 성과”라며 “관광객 체류시간을 실질적으로 늘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