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29일 경남연구원이 수행한 ‘진해신항 북극항로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해신항의 북극항로 대응 및 거점 육성 추진 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진해신항 조감도.기후변화로 북극항로가 현실적인 상업 항로로 부상하면서, 진해신항이 단순 항만을 넘어 새로운 해양 경제권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상남도는 진해신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남도는 29일 경남연구원이 수행한 ‘진해신항 북극항로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해신항의 북극항로 대응 및 거점 육성 추진 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정책연구와 세미나,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북극항로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2026년부터는 ‘진해신항 북극항로 거점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북극해 해빙 가속화로 북극항로는 더 이상 가상의 노선이 아닌 현실적인 글로벌 해상 물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연간 약 5개월 수준인 북극항로 운항 가능 기간은 2040년 이후 최대 6~9개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에 비해 운항 거리가 약 40% 짧고, 운송 기간은 10일, 비용은 22%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역시 북극항로를 미래 해양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을 2026년 중점 국정과제로 제시했으며, 2026~2027년에는 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을 위한 중장기 인프라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거점항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총 15조 1천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항만 건설사업으로, 단일 항만 기준 세계적 수준의 확장성을 갖췄다. 여기에 조선·에너지·제조 산업이 집적된 경남의 산업 기반과 가덕도신공항, 철도·고속도로를 연계한 트라이포트 물류망 구축 여건까지 더해지며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경남도가 구상하는 진해신항의 미래는 단순한 물류 거점이 아니다. 조선·제조·에너지·물류·도시 기능이 결합된 ‘북극항로 경제권’ 조성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도는 고부가가치 조선산업 체계 구축,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 항만과 항만기계 국산화 클러스터 조성, LNG·메탄올·수소 등 친환경 연료 벙커링 단지 구축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 철도망을 연계한 트라이포트 기반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하고, 국제물류특구 지정을 통해 제조·가공이 결합된 고부가 물류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북극항로 관련 기관과 기업이 집적된 복합 비즈니스 도시 조성과 남해안 해양관광과 연계한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경남도는 앞으로 북극항로 협의체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정책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해 국가 전략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진해신항은 컨테이너 화물 처리에 머무르지 않고 조선·에너지·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복합 산업 플랫폼 항만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북극항로 거점으로서 조선·에너지·물류·도시가 결합된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