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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응급실 ‘뺑뺑이’에 제도 칼 빼들다 - 외상거점병원 2곳 지정·급성약물중독 순차진료 도입… “환자 중증도 따라 즉시 수용 체계 구축”
  • 기사등록 2026-01-22 08: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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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권역외상센터 전경.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도시를 떠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해 부산시가 구조적 해법을 내놨다. 중증 외상환자와 급성약물중독 환자 등 대표적 미수용 응급환자군을 유형별로 나눠, 치료 역량과 기능에 따라 병원을 분담하는 맞춤형 대응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가 응급실 미수용과 환자 이송 지연으로 반복돼 온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응급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이원화 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지역외상거점병원 지정 추진 ▲급성약물중독 환자 중증도별 순차진료체계 도입을 핵심 축으로 한 ‘부산형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시는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외상거점병원 2곳을 신규 지정한다. 이를 위해 1월 22일부터 2월 5일까지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보조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선정된 의료기관은 외상 전문 인력과 시설·장비를 갖춘 병원으로, 중증 외상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치료와 안정화를 담당하게 된다.


지역외상거점병원은 부산권역외상센터와 역할을 분담한다. 초기 치료와 환자 안정화는 거점병원이, 고난도 수술과 집중치료는 권역외상센터가 맡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중증 외상환자의 이송 지연과 병원 미수용을 줄이는 동시에, 권역외상센터의 과밀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급성약물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증도별 순차진료체계’**다. 급성약물중독 환자는 증상의 편차가 크고 정신과 진료 연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그동안 병원 미수용과 반복 전원이 잦았던 대표적 응급질환군이다.


이에 따라 시는 환자의 중증도를 기준으로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을 구분해 순차적으로 이송·진료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본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며,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지역 응급의료기관 9곳이 참여한다. 119구급대의 현장 중증도 분류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에 따라 이송이 이뤄지고, 치료 이후에는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사후 관리도 함께 진행된다.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중증치료기관은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부산대학교병원이며, 경증치료기관으로는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부산의료원, 대동병원, 동래봉생병원, 부산성모병원, 좋은강안병원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이번 두 사업을 통해 환자 이송 지연과 병원 미수용을 줄이고, 응급환자 유형별 의료기관 기능 분담을 명확히 함으로써 중증 환자 치료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송·수용·치료 전 과정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향후 부산형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단일 대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라며 “응급환자의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대응을 통해 시민이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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