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되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과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 에너지 기반 산업 육성에 속도가 붙게 됐다. ‘대한민국 에너지 거점도시’ 구축을 향한 행정·정치권의 총력 대응이 결실을 맺었다.
울산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열린 1차 심의에서 지정이 보류됐으나, 울산시는 재생에너지 보완 계획 제출, 관련 조례 제정, 전문가 추진단 구성,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발족 등 전방위 대책을 내놓으며 중앙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보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분산특구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해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거래·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제도다. 특구 지정으로 지역 발전사는 전력 판매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기업은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울산에 지정된 유형은 ‘전력수요 유치형’으로, 분산에너지 발전소 인근에 새로운 전력 수요를 끌어들여 지역 안에서 생산·소비 구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지역 발전사인 SK MU는 직접거래를 통해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SK-아마존 데이터센터와 석유화학 기업 등에 저가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며, 재생에너지·그린수소 기반 무탄소 전력 공급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울산시는 연료비 연동제와 탄소배출권 연계로 인한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의 SK-아마존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1GW급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산은 575만 배럴 규모의 석유·천연가스 저장시설을 갖춘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안정적인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AI·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이 집적해 있어 기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정 보류 이후에도 정치권과 실무진이 총력을 다했다”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통해 기업에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환경을 제공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