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동부산권의 교통 혁명 소식은 단순한 이동 편의 증진을 넘어, 우리 삶과 지역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KTX-이음이 신해운대역, 센텀역, 기장역 정차를 확정하고 중앙선(청량리~부전) 운행을 대폭 증편하며, 동해선(부전~강릉)에는 신규 KTX-이음을 투입한다는 결정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철도 연계 관광 활성화의 '신호탄'이라 할 만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변화는 바로 '접근성'의 혁신이다. 기존에 부산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수고로움이 해운대, 센텀, 기장 등 거주지 인근 역에서 KTX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도권 관광객의 부산 유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는 해운대의 푸른 바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다채로운 시설 등 주요 관광 거점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부산시가 기대하는 것처럼,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이러한 교통망 개선이 가장 반가운 것은 아마도 실버 세대일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 '편안함'과 '직접 연결'이 중요한 실버 세대에게 KTX-이음 정차역 확대와 증편은 획기적인 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 복잡한 환승이나 먼 이동 없이 거주지 인근에서 KTX를 타고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교통 불편으로 망설였던 '기차 연계 관광(시티투어)'이 비로소 활성화될 것이다.

노선 확충으로 부산이 서울(청량리)까지 3시간 38분, 강릉까지 3시간 54분의 '3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 점은 여행의 지평을 넓혀준다. 단순히 부산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이 영남 내륙지방이나 아름다운 강원 동해안으로 떠나는 기차 여행 역시 활기를 띨 것이다. 'ITX-마음'만 다니던 동해선에 KTX-이음이 신규 투입되면서, 부산에서 강릉까지의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된 것은 동해안의 숨겨진 명소를 찾는 기차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철도 연계 관광은 단순히 편리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코레일의 철도요금 반값 할인을 비롯해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지원 혜택 등이 열차 여행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실버 세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금전적인 부담까지 덜어주는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KTX-이음의 접근성 향상과 시너지를 일으켜 지역 관광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상철(본지 편집부국장)부산시는 이번 정차역 확대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말처럼, 부산이 수도권은 물론 경북·강원 지역까지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되면서 '관광과 산업의 핵심 교통축'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제 부산은 '가고 싶은 도시'를 넘어, KTX-이음을 통해 영남 내륙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여행의 출발점이자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다. 레일 위에서 펼쳐질 새로운 시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곳을 편안하게 누빌 수 있는 기차 관광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 서비스 확대가 지속되기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