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진주우체국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아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체신청(청장 서석진)은 지난 23일 오후 14시 30분경 80대 이모 씨(83,남)가 노후자금으로 모아온 4천1백만 원을 우체국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사기범에게 넘어 가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모 씨가 아내 윤모 씨(77,여)와 함께 진주우체국(국장 박경호)을 방문한 것은 23일 오후 14시 30분경, 이들 어르신들의 정기예금 3천 6백만 원을 해약해 달라는 요청에 우체국 직원 서향미 씨(37,여)가 고령의 어르신이 고액 정기예금 해약을 이상히 여겨 해약사유를 물어보니 '그냥 돈이 좀 필요해서 그런것이니 빨리 처리해 달라'고 재촉했다는 것.
우체국 직원을 불신하며 빨리 처리해달라고 화를 내는 이 씨에게 서향미 씨는 '고액의 중도해약은 결재를 받아야 한다'며 뒤에 앉아 있던 책임자에게 알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즉각 보이스피싱으로 인지한 윤영희 팀장(42,여)은 이 씨에게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고 우체국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경찰서까지라도 함께 동행 해드리겠다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처음에는 빠른 처리를 요구하며 계속 화를 내던 이 씨도 계속된 우체국 직원들의 설명에 그제서야 사기임을 인지하고, 새마을금고에 있는 5백만 원도 다 알려주었다고 털어 놓았다.
경찰청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말에 그동안 모아온 전 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당할 뻔했던 어르신들은 사기범들은 '돈을 송금후에도 3일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내용까지 덧붙여 당부했다며 안도의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석진 부산체신청장은 “올해에만 직원들의 올바른 상황대처로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은 사례가 15건 1억9천4백만 원에 달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방문교육 등 홍보활동을 지속 전개해 앞으로도 고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