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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누리디지털문화원 김형식 원장챗GPT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교육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했다. 일부 교육자들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지만, 냉정히 바라보면 학습과 교육의 본질을 재고하는 귀중한 기회다. 특히 경영자의 관점에서 이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는 향후 인재 확보와 조직 경쟁력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챗GPT는 표면적으로는 대화형 인공지능이지만, 그 본질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Generative) AI다.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논리적 글쓰기, 코드 생성, 언어 번역까지 수행한다. 불과 1년 만에 미국 16-18세 청소년의 51%가 학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이 변화의 속도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어떻게 배우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해졌다. AI가 대부분의 정형화된 지식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에, 교육의 초점은 지식 암기에서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 그리고 협업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오랫동안 필요로 해온 역량들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질문하는 능력'의 중요성이다. AI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필요한 맥락을 연결하는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부상했다. 이는 비즈니스 리더로서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과 정확히 일치한다.


교사의 역할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교사는 더 이상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설계자'로 변모해야 한다. 학생들이 AI와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정보를 어떻게 검증하고 통합할지를 안내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기업에서도 중간 관리자들의 역할이 이와 유사하게 변화할 것이다. 정보 전달이나 단순 감독보다 팀원의 역량을 끌어내고 연결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 암기식 시험은 의미를 잃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포트폴리오 평가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식의 적용과 활용 능력, 그리고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기업의 인재 평가 기준도 이에 맞춰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부모들은 이미 이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자녀들이 AI를 통해 학습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에 대한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 역시 지식 전달자에서 자녀의 관심과 적성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조력자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기업 리더들이 차세대 인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육성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창의성의 해방과도 연결된다. 과거에는 전문가만 할 수 있었던 영역들이 모두에게 열리고 있다. 이 시대에는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고, 시인이 될 수 있으며, 작곡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도구와 생성형 AI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교육은 그 가능성을 억누르지 않고, 해방시키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등한 접근권’이다. AI 기반 교육이 소득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빌 게이츠는 AI가 교육을 평등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전제는 모두가 AI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을 때다.


교육 개혁은 언제나 저항을 동반한다. 그러나 지금은 저항보다 변화의 동력이 더 크다. 학부모, 교사, 정책 입안자 모두가 이 변화를 이해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질 때다. 챗GPT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로 짜게 만드는 ‘거대한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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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16 08: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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