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작가의 기획초대전 ‘새’가 광복동 ‘mM아트센터(광복화랑)’에서 12월 20일~28일까지 열린다.)
자연과 문명 전통의 경계에서 깊은 사유를 끌어내는 김소영 작가의 기획초대전 ‘새’가 부산 광복동 ‘mM아트센터(광복화랑)’에서 12월 20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김소영 작가는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선보여온 ‘자연과 문명’ 시리즈를 통해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인간의 문화적 흔적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중에서도 특히 '새'를 주제로 한 오브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전시의 중심에는 하늘과 땅, 황금 들판, 구름, 비, 산 등 자연 요소를 새의 서식환경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단순한 조형적 표현을 넘어, 자연과 문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시각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품 제작 기법이다. 작가는 느티나무, 보고테, 화이트오크, 웬지, 퍼플하트, 파덕 등 귀한 목재를 사용, 각 재료의 자연적 특성과 독특한 미감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 목재들은 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성장하며 높은 안정성과 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작품 속에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여기에 천연오일, 밀크페인트, 메탈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채색 기법이 결합되어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기법은 공예적 감각을 회화적으로 해석, 전통적인 재료 위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독창적인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에 등장하는 새들 까마귀, 따오기, 물총새 등은 각기 다른 목재의 특성과 결합되어 생태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까마귀의 날카로운 실루엣은 웬지나 월넛의 깊은 색감과 어우러지며, 물총새의 밝은 생동감은 화이트 오크와 퍼플하트의 부드러운 결을 통해 표현된다.
이러한 조화는 자연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광복동‘mM아트센터(광복화랑)에서 전시 중인 김소영 작가는 “관람객에게 일상의 작은 울림과 함께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명의 경계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