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청년, 노년층 사이에 끼어 지원정책에서 소외된 끼인세대(35세~54세)의 설움을 부산시의회가 달랜다. 

12일 오전 부산시의회가 제32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을 의결함으로써 ‘부산 4050 채용 촉진 지원사업’ 예산이 당초 시가 제출한 5억 4천만원에서 7억 4천만원으로 2억원 증액됐다.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희망 중년층 구직자들이 좋은 일자리에 채용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4050 채용 촉진 지원사업’은 작년 김태효의원(국민의힘, 반여2·3동, 재송1·2동)이 발의한「부산시 끼인세대 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처음 시행한 사업으로, 부산 거주 중년층(40세~59세) 구직자를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는 기업에게 1인당 최대 456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4월 100명 지원규모로 참여기업 모집을 시작하자 120개 기업이 신청해 7월에 일찌감치 채용이 완료됐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11월 현재 67개사에서 97명이 정규직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어 사업의 효과성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끼인세대에 대한 좋은 일자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부산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2023년 부산 일자리 종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은 제조업에서, 비정규직은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19년~2023년 동안 4~50대 산업별 종사자수는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이 연령대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40대에서는 건설업에서 종사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제조업에서 가장 크게 감소해 비정규직 증가, 정규직 감소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 일자리 실태가 ‘4050 채용 촉진 지원사업’의 취지에 정확히 부합하고 있어 이 사업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끼인세대 지원에 의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김태효 의원은 “끼인세대 고용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올해 이 계층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4050 채용 촉진 지원사업이 좋은 성과를 보여 내년 예산을 증액해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면서 “좋은 사업,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증액해 힘을 실어 주고, 보여주기식 사업, 시급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제동을 건다는 의회 예산심사기능의 근본 취지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시 끼인세대 지원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치고 고용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4개년 종합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이번 예산 증액으로 끼인세대 지원에 대한 부산시의회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