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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 프로젝트, 부산 야간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 기사등록 2024-11-20 0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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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더욱 빛나는 도시, 대한민국 최고의 야간관광도시 부산이 야간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지난 9일 103만 인파가 모인 부산불꽃축제와 더불어 광안대교, 해운대의 화려한 조명으로 대표되던 부산의 야간관광은 이제는 도시 전체로 확장되며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부산의 밤은 이제 과거의 단순한 야경을 넘어, 참여와 경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연중 펼쳐진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가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와 같은 전통적인 관광명소를 넘어, 쇠락해 가던 원도심인 용두산공원과 부산 시민들의 숨겨진 명소인 다대포 해수욕장, 화명생태공원 등 색다른 명소가 부상 중이다. 부산 특유의 색채를 가득 담은 야간콘텐츠는 방문객들의 눈도 마음도 즐겁게 만들며 이제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재미와 매력을 선사했다.

한국 최고 야간관광도시의 고민

부산은 오래전부터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에 세련된 야간 조명이 더해져 ‘한국의 홍콩’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야간경관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하드웨어 중심의 야간경관만으로는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었다.

야경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았기에, 관광객들이 머물며 도시의 밤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다고 부산관광공사가 밝힌 것처럼, 관광객들은 로컬 관광, 체류형 관광의 트렌드에 따라 단순한 야경 감상을 넘어 여행지의 특색 있는 야간 문화를 경험하길 원했다. 이에 부산시는 야간관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경제적 파급효과 창출을 위해, 관광객들의 체류시간 연장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 개발에 주목하게 됐다.

전략의 확대… ‘경관에서 콘텐츠로’

부산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 도시사업에 이어 2023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 선정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야간관광 자원의 공간적 확장도 시도했다.

그 결과 기존 명소인 해운대와 광안리의 화려한 야경에 더해, 용두산공원의 캔들라이트 콘서트와 나이트 팝업, 다대포 해변공원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 부산 전역에서 부산만의 새로운 야간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동부산 중심의 기존 야간관광 대상지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 보는 관광에서 느끼고 즐기는 콘텐츠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의 성공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는 2022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야간관광 집중 수행기간으로, 일 년 내내 부산의 밤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운 야간관광 혁신 프로젝트이다.

7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본 프로젝트는 최신 MZ트렌드를 더한 스토리텔링형 야간 도보투어부터 캠크닉 스타일 야간 공연, 힐링 페스티벌까지 다양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로 구성돼 특별한 야간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이트페스타는 특히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프로그램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들은 별바다부산 공식 SNS에서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프로그램을 부산에서 하다니 대박!’, ‘부산에서 살고 싶어요’ 등 프로젝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공유했다.

나이트페스타로 부활한 용두산공원, 원도심 재생과 지역활성화의 원동력이 되다

나이트페스타 프로젝트로 인한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용두산공원이다. 한때 원도심 침체의 상징이었던 이곳은 2024년 새롭게 개장한 미디어파크와 야간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콘텐츠로 새 생명을 얻었다.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주요 관광지 심층분석에 따르면 용두산공원을 포함하는 BIFF광장 일원의 방문객 중 20대가 26.1%로 가장 많았다. 한때 시니어층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이었던 용두산공원이 MZ세대와 어린이들을 겨냥한 참신한 프로그램들이 도입되면서 ‘MZ 놀이터’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자연스럽게 BIFF광장과 광복로 일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숙박 인구가 증가하는 등 원도심 전체의 야간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했다. 2024년 한 해에만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를 통해 14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참여형 야간관광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용두산공원과 다대포해변공원 등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를 향해 도약

올해로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 2년 차를 맞은 부산은 곧 중간 평가를 앞두고 있다. 사업 추진을 통한 고무적인 변화는 글로벌 관광객의 급증세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62.9%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특히 대만 관광객 수는 32만39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으며, 홍콩 역시 8만808명으로 493%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3분기 부산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 경기동향 조사보고서에서는 방문객들의 증감을 즉각 체감하는 관광업계에서 직전 연도 동기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높은 기대를 보였다. 부산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야간관광을 외국인 방문객 유치 전략으로 선택, 나이트 페스타 프로젝트의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는 객관적인 성과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도출된 개선점들을 적극 반영해, K-관광을 대표하는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밤’하면 떠올리던 화려한 불꽃놀이와 야경은 이제 생동감 넘치는 야간 문화와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는 단순한 관광 프로젝트를, 부산 내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안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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