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프로야구와 경마는 ‘닮았다’ - 야구와 경마의 공통점 5가지 전격 분석
  • 기사등록 2011-03-24 00:00:00
기사수정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구의 도시 부산이 들썩거린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롯데자이언츠의 전력이 여느 해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부산뿐 아니라 프로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대한민국 제일의 스포츠를 물으면 대부분 ‘프로야구’라고 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대중화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정답에 가깝다.

하지만 누적관람객 규모로 따지면 최고의 스포츠는 ‘경마’다. 다른 것 같지만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은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야구와 경마의 공통점을 살펴본다.

① 엄청난 입장인원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1982년 출범해 30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30일 한국 프로야구의 입장인원은 누적집계 1억 명을 돌파했다.

당시 각 언론에서는 「프로야구 1억 명 시대 개막」이라는 타이틀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지만, 사실 입장인원이 가장 많이 드는 스포츠는 경마다.

최근 5년간(2006~2010년) 경마 관람객 수는 1억 명을 훌쩍 넘었다. 야구가 30년 가까이 모은 관중을 단 5년 만에 달성한 경마의 ‘흥행 본능’이 놀라울 따름이다. 참고로 1966년부터 합산된 경마 관중 수는 무려 2억 7000만 명이 넘는다. 체계적인 집계가 시작된 1966년부터 2010년까지의 누계는 무려 273,254,392명이다.

② 추리와 분석, 그리고 이변
야구에서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좌완투수에게는 우타자가 강하다’라거나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라는 말들은 꾸준히 축적된 기록과 통계에서 나온다.
야구팬들 중에는 이런 해박한 지식과 분석력을 갖춘 이들이 많다. 경마 역시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번 말은 비가 오는 날에 잘 달린다’라거나 ‘장거리에서 잘 달리는 혈통’ 같은 이야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야구와 경마는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추리와 분석의 스포츠다. 하지만 항상 통계대로, 분석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교체 투수의 초구를 쳐서 병살타를 기록할 수 있듯이 장거리 혈통의 경주마가 단거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③ 기록의 스포츠
승부를 가리는 운동경기에서는 다양한 기록 자체가 흥밋거리다. 야구에서는 투수 방어율, 타율, 홈런, 승리, 연승 등에 관심을 갖는다. 경마에서는 경주마 연승기록, 기수 다승기록, 거리별 최단기록 등이 팬들의 관심사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투수 개인 최다승 기록은 1983년 장명부 선수가 이룩한 30승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경마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이 수립됐다. 1980년대 뚝섬을 주름잡은 명마 ‘포경선’이 수립한 15연승 기록이다. 1985년부터 1987년에 걸쳐 작성된 이 대기록은 13년이 지난 1990년대 후반 ‘새강자’라는 경주마가 도전했으나 타이기록에 그쳐 경신에 실패했다.

나이와 관련된 기록도 있다. 송진우 선수(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 현재는 은퇴)는 만 42세 11개월의 나이에 승리투수가 돼 프로야구 최고령 승리투수로 남았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김귀배 기수는 올해 1월 ‘더올마이티’라는 경주마로 우승을 일궈내 한국경마 최고령 우승기수가 됐다. 우승 나이는 만 48세 2개월로, 프로야구의 송진우 투수보다 6년이나 많은 나이였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최고령 우승 기록(2011년 2월 11일 ‘슈퍼초콜릿’, 44세 11개월)도 프로야구의 기록을 앞선다.

④ 밤이 즐거운 스포츠
프로야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삼복더위도 비켜 갈 만큼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여름밤의 야구장일 것이다.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는 까닭에 팬들은 더위를 피해 마음껏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경마 역시 여름시즌이 인기다. 연중 치러지는 경마경기 중 한 달 동안만 치러지는 야간경마는 짧은 만큼 특별하다. 야구장 몇 배 크기의 경마공원 전체를 훤히 비춰 주는 인공조명의 ‘위용’은 여타 경기장을 능가한다.

여기에 경마공원 전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그뿐만 아니라 야구장과 경마공원의 여름밤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절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여름 밤, 프로야구 TV중계를 시청하다 보면 경기관람은 뒷전이고 둘만의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경마공원 역시 젊은 연인들에게 큰 인기다. 단돈 800원의 입장료만 내면 놀이공원 부럽지 않은 곳에서 오붓하고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⑤ 팬 서비스로 살아남기
야구든 경마든 관중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게임, 연극, 영화 등 대중오락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야구와 경마는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은 스탠드 일부를 허물어 잔디밭을 만들었다. 팬들은 그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응원을 한다. 구장 내에서는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쓰고, 여성팬들을 위한 파우더룸도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도 마찬가지다. 금년 4월, 부경경마공원에는 국내 최대의 말 테마파크가 개장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터는 물론 사계절 썰매장, 어린이 승마 체험장 등이 있고 성인 기준 입장료 800원만 내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돗자리와 유모차는 항시 무료로 빌려준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1-03-24 00:00:0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