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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가 동백섬 최치원 선생 유적지의 성역화에 착수했다.
신라말 대학자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은 해운대의 빼어난 해안절경에 매료돼 동백섬 바위에 자신의 호 ‘해운’을 새겨 해운대의 지명을 유래시켰으며, 현재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기념비와 동상,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다.
또 해마다 최치원 유적보존회에서 춘계향사를 올려 선생의 높은 학문과 정신을 기리고 있으며,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 때 ‘토황소격문’으로 황소의 난을 평정해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큰 칭송을 받고 있다.
최근 APEC 누리마루 하우스 등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치원 유적 참배객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에 해운대구는 최치원 유적지를 성역화 시켜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으며, 지난 2월 9일 최치원선생 유적보존회(이사장 최현돌 전 기장군수) 관계자와 인근 주민 12명을 초청해 동백섬 정상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치원 선생 유적지 성역화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댔다.
우선 너무 높이 자라 전망을 해치는 히말리아시다 등 수목을 전정하고, 청소인력을 상주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키로 했다.
또 3월 중에 현재 한글로만 되어 있는 최치원 선생에 대한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병기해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명의 문화해설사를 상시 배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최치원선생 유적보존회에서는 더 많은 최치원 관련 자료를 갖춰 기념관에 전시하고 앞으로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 안내책자를 발행하는 등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유적지에 어울리지 않았던 배드민턴장도 3월 중에 정비되며, 그동안 동백섬에서 운동을 해왔던 배드민턴회원들도 몇 년 동안 해왔던 운동을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구의 뜻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해운대구는 최치원 유적지의 실질적인 정문인 동백섬 등대광장 앞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 APEC누리마루를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정상 유적지를 들를 수 있도록 향후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