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부산역 철도 하치장을 따라 사무실이 밀집된 중앙동4가 거리. 이 곳에 부산지역 보훈가족의 쉼터인 부산지방보훈청이 1961년부터 자리해 오고 있다.

처음 위치할 때야 부산역사 부근에다 구 부산시청과 번화가였던 남포동이 가까이에 있는 제법 괜찮은 관공서 건물로 인식되었겠지만 어느 시점부턴가 찾아오시는 보훈가족들이 에어컨시설도 변변치 않고 승강기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2층 이상의 사무실에 볼일이 있을 때는 엄청 불편을 느끼셨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시설과 비교하며 이렇게 해 놓고 어찌 몸이 불편한 국가유공자를 보살핀다고 할 수 있느냐고 꾸짖으실 땐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청사 신축예산이 반영되어 그렇게 설움받던 구 청사가 헐리고 같은 장소에 신청사가 '06년 5월 준공식을 갖고 중앙동 거리의 새 명물로 들어서게 된 후 찾아오시는 민원인마다 “어째 이렇게 잘 지었나, 꼭 내 집을 새로 마련한 것 같이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씀들을 하실 땐 한편 생각하면 그동안 일반관공서 건물을 찾아 가실 때마다 보훈청사의 낡고 초라함이 꼭 보훈가족들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것 같이 여겨졌을 것으로 생각되어 죄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고장 부산에서는 매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 추념식과 어린이 백일장, 사생실기대회, 휘호대회, 웅변대회 및 댄스 경연대회, 보훈대상 시상, 부산시민걷기대회, 그리고 청소년 우리고장 현충시설 탐방, 보훈병원 입원환자 위문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일이 어느 특정 기념일에만 행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보훈’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응분의 예우를 함으로써 먼저 가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국민의 애국심을 키워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사회 공동체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일이다.

이러한 보훈은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내 가족처럼 대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용기를 북돋아주며 항상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 이것이 보훈의 진정한 초석이 되지 않을까?!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7-06-30 00:00:0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