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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도시의 조그만 사무실에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는 나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대하지만, 늘 똑같은 일을 한다.
각기 다른 이름과 주소지를 가진 사람들이긴 하지만, 내 앞에 앉아서 하는 말들은 약속이나 한 듯 거의 비슷하다.

당신은, 젊은 시절에 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이날 이때껏 열심히 살았지만, 예순을 넘긴 이 나이가 되도록, 나라에서 본인에게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얼마전 텔레비전의 수목드라마를 보고 있으려니, 대화 중에 “나 국가에 불만 많아, 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뭐야” 라는 대목이 있었다. 그래서 그 불만의 표시로 사무실에 있는 볼펜 등을 한 웅큼씩 가져오는 걸로 푼다고 했다. 어릴적 사회시간에 국가가 이루어지려면, 국민, 영토, 주권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주인의식, 참여의식을 강조하며,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강조를 넘어 강요를 하는 세상에 살면서, 과연 얼마만큼이나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단순한 생각으로, 행복한 국가가 되려면, 행복한 국민이 많은 나라, 행복한 주인이 많은 나라 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국가가 혹은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내가 스스로 움직여서 찾는 행복, 내 스스로 갖는 주인의식. 한사람, 한사람의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해마다 흔히 지나치는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오늘로 저물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호국보훈의 달이 유난히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표어만 나부끼는 그런 달이 아니라, ‘내가 대한민국의 주인인 달’, ‘내 할아버지, 내 할머니가 주인임을 확인하는 달’ 이라는 생각을 가져 보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 앞에 앉으시는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우리나라, 내가 만들어 가고 내가 지킨 거야. 내가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누가 그렇게 하겠어. 내가 그런 사람이야.” 하고 큰소리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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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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