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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이 온통 푸른 옷을 갈아입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보도가 들리는 것을 보니 뜨거운 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해졌고, 그와 함께 올해 호국보훈의 달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월의 첫날 나라사랑 조찬기도회를 시작으로 제52주년 현충일, 백일장, 휘호대회, 미술실기대회, 댄스경연대회, 걷기대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펼쳐졌지만 진작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캠페인을 낳게 한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이 올해로 57주년을 맞는다.

자신이 발 딛고 선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전장에 나가 자신의 목숨을 조국수호의 제단아래 바친 젊은 영혼들. 총 한번 잡아본 적 없이 평화롭게 살아온 어느 마을의 장삼이사(張三李四)였던 그들은 피어보지도 못한 꽃이 되어 우리 가슴에 아픈 역사로 남았다.

그들을 위해 정부는 매년 6월을「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며, 보훈대상자의 공헌과 희생이 항구적으로 존중되도록 하고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고 전 국민이 조국의 소중함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길 수 있도록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호국의식 선양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행사 및 예우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희생이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6.25전쟁은 30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당시 생사를 알지 못하는 실종자가 13만명에 이르는 회한의 역사다.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사통지서만 받았을 뿐 유해를 찾지 못한 아픔으로 평생을 살아온 전사자 가족들을 위해 2000년부터 시작된 전사자 유해발굴도 어느덧 7년째에 접어든다.

지금까지 1,797구를 발굴했지만 신원확인은 53구, 유가족을 찾은 유해는 25구에 불과한 현실이, 6.25전쟁 57주년을 앞둔 지금 죄송스럽고 부끄럽기만 하다.
과거 일제 식민지 하에서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은 나라를 되찾으려는 독립정신이었고, 6.25전쟁 상황 하에서는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국정신이었다.

6.25 전쟁에 참가해 이 나라를 훌륭히 지켜낸 생존자 분들은 어느덧 팔순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신 내 이웃의 어르신들. 참전유공자로 불리는 이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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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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