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박홍식 기자]
60년 선박수리 장인이 중소형 선박의 배기가스를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저감장치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케이제이' 김하현 대표. 김 대표는 선박의 배기가스 배출구에 설치하면 매연과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저감장치를 개발하고,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다.
김 대표가 개발한 배기가스 저감장치(Smoke Reduction Device for Exhaust Gas of Ship Engine)는 설치와 비용 면에서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기존의 저감장치는 엔진 등에 직접적으로 작업해야 하는 반면, 김 대표의 저감장치는 배출구에 간단히 설치하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선박의 매연은 벙커C유가 불완전연소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중금속 등 유독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특히, 선박이 낡거나 엔진의 부품성능이 떨어지면 오염물질은 더욱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김 대표가 유수의 석학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해 낸 것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직접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철강소에 발을 내딛은 김 대표는 선박수리일에만 60년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살려 직접 선박수리업체를 창업했고, 창업 후에도 직접 발로 뛰며 작업에 매진해 왔다. 힘든 현장일 작업에 지칠 법도 했으나,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거쳐 경성대 무역대학원에서 ‘부산지역 중소 조선 수리업의 실태’를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김 대표는 "선박 엔진을 처음 작동할 때는 아주 많은 검은 매연이 발생하지만, 설치 후에는 깨끗한 연기만 나오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으로 선박 배출가스 단속이 강화되고 있어서 배기가스 감소 장치를 찾는 선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