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정석근 기자]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12월 14일 오후 9시 온라인으로 열린 제169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신청국 경쟁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을 실시했다.
이번 총회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신청국 5개국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한국은 5개국 중 첫 번째 순서로 발표했다.
한국의 PT는 ▲박형준 시장, 김영주 위원장, 문승욱 장관, 유명희 경제통상대사 지지 연설 ▲문재인 대통령 연설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 및 부산 소개 영상으로 구성됐다.
이번 PT에서는 첫 PT인 점을 고려하여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 선정의 의의와 그 내용을 설명하고, 개최도시 부산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을 활용하여 우리의 뛰어난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발휘, PT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PT를 시현했다.
먼저, 김영주 위원장은 오프닝 연설을 통해 세계박람회의 국제사회 기여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편, 코로나19의 확산 및 지속, 기술격차,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전환의 모멘텀이 될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소개했다.
두 번째 연사인 유명희 경제통상대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지향점으로서 도전과 참여를 제시했다. 대전환을 위해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Planet), 인류를 위한 기술(Prosperity), 돌봄과 나눔의 장(People)’을 중심으로 함께 도전할 것을 제안하고, 국가 간·세대 간·물리적 거리 극복을 통한 모두가 참여하는 세계 박람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Why Busan?’을 주제로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 부산의 강점 및 매력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부산은 그린·인간중심 스마트도시·열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로, 대전환이라는 주제 구현에 가장 적합한 도시이며, 부산의 성장 역사에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교육, 협력, 혁신)가 전부 투영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의 강점으로 풍부한 국제행사 개최 경험, 세계적 관광·MICE 도시, K-콘텐츠 문화 허브, 동북아 관문도시 역할 등을 강조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마지막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대전환을 위한 변화를 시작했음을 강조하고,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 일자리, 경제, 사회 전반의 변화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으로 K-뉴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또한,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대전환의 항해’에서 겪게 될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전 인류가 함께 공유하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하는 한편, 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과 국민의 뜨거운 열기를 강조하며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리고, 이번 PT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전폭적 지원 의지를 표명하며, “대한민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고 연대와 협력, 포용과 상생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뜻을 밝혔다.
특히, 박형준 시장의 PT 이후 거문고를 전면으로 내세워 한국적인 색채가 가미된 록밴드 ‘카디(KARDI, 슈퍼밴드2 수상자)’가 작곡한 곡을 부산의 주요 매력 포인트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역동적인 부산 홍보 영상이 상영됐고, 영상의 말미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제1호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이정재 씨가 까메오로 출연해 멋진 도시, 아름다운 도시 부산을 홍보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PT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파리 현지에서 부산의 매력을 직접 알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부산시와 유치위원회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와 개최도시 부산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한 만큼, 앞으로 예정된 3번의 경쟁 PT도 정부, 유치위원회와 함께 전략을 잘 준비해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총회 경쟁 PT를 시작으로 5개국 간 공식 유치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 11월 19일 국무총리 주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위원회 1차 회의’를 통해 건의된 정부 지원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대상 지지 교섭 활동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부산시와 유치위원회도 경쟁국 PT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경쟁 PT에서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예정된 유치계획서(Canditature Dossier) 제출 및 현지 실사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