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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금액 7억 2천만원 지켜냈다.y - 부산은행, 전화금융사기 대응 특별전담반 꾸려 큰 효과 -
  • 기사등록 2010-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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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동래구에 거주하는 이모씨(71세) 휴대폰으로 국제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발급돼 불법 사용되고 있으니 사이버 수사단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말에 겁이 덜컥 난 이모 씨는 이후 걸려온 사이버 수사단이라고 사칭하는 자들에게 본인의 모든 은행잔고를 이들이 알려준 사기이용계좌(일명:대포통장)으로 폰뱅킹 이체하기로 한 것.

하지만 부산은행 검사부 내 '전화금융사기 대응 특별전담반'에 이 같은 징후가 '전화금융사기 유형별 모니터링 시스템'에 의해 포착됐다. 50세 이상의 고객이 폰뱅킹 신규신청 후 3영업일 이내에 1~6백만원의 금액을 전화이체 할 경우 상시감사항목으로 팝업창이 뜨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

통상 전화금융사기는 대포통장에 입금되면 5분 이내에 전액 인출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에 지체 없이 피해자에게 연락하고 피해금액이 이체된 계좌의 은행에 신속히 지급정지를 요청해 7천여만 원의 피해금액을 예방한 것이다.

이모 씨는 상호저축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정기예금도 중도해지한 후 대포통장에 입금한 상태였다. 이처럼 부산은행 '전화금융사기 대응 특별전담반'이 전화금융사기를 예방한 사례만 올해 87건이다. 금액으로 7억 2천만 원 가량의 고객자산을 지켜냈다.

특히 특별전담반이 꾸려진 6월 이후에는 발생금액 대비 예방한 금액의 비율이 80%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내은행들의 예방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을 보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인출계좌가 타행계좌인 경우보다 부산은행 계좌인 경우, 예방비율은 더 높아진다. 올해 부산은행과 거래중인 고객에 대한 39건의 사기시도 중 34건을 예방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5억 4천만 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전화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경찰청과 공동으로 예방 및 홍보활동을 해 왔음에도 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다양화돼 피해예방에는 한계가 있었다.

부산은행은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6월 전문검사역 5명으로 구성된 특별전담반을 편성하게 된 것. 이들은 전화금융사기 유형별 거래를 두 달 동안 시스템화해 의심되는 거래를 사전에 포착해 피해자에게 연락해 정상거래 여부를 확인한다. 한 때는 사기범들 사이에 부산은행 계좌를 이용할 경우 성공확률이 낮다는 소문으로 한 달 발생건수가 2건에 그친 적도 있었다.

이한창 특별전담반장은 "연로한 어르신이 한순간의 실수로 사기 당하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전화금융사기를 100% 예방한다는 각오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 경찰청 직원 등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노출돼 보안조치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으면 가까운 경찰서 또는 은행에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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