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오다겸 기자]
국립부산국악원는 부산․영남 춤 활성화와 예술인 화합의 장 마련을 위한 춤꾼들의 열린 무대, 2021 영남춤축제 <</span>춤, 보고싶다>가 한창이다.
2021 영남춤축제 <</span>춤, 보고싶다>는 국·시립단체 교류 ‘개․폐막공연’과 ‘한국전통춤판’, ‘창작춤판’, ‘춤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으로 한 달에 걸쳐 진행중이다. 지난 7월 14일, 개막공연에는 국립국악원 70주년을 맞아 서울, 남원, 진도, 부산의 국악원이 함께하는 합동무대로 신명을 돋우는 축제의 서막을 열었으며, 춤꾼들의 깊이 있는 홀춤 ‘한국전통춤판' 등 다양한 무대의 전통 춤판이 펼쳐지고 있다.
개성넘치는 젊은 안무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통 춤과 전통 춤을 뿌리로 꽃피우는 창작 춤을 만나는 <</span>창작춤판>이 7월 31일(토), 8월 7일(토)에 개최한다. 안무가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실정에서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 열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공연으로 오늘의 창작이 내일의 전통이 되어 전통춤의 발전을 이끄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31일(토), <</span>전통춤판> 첫 무대는 안무자 최재헌(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전수자), 이지민(Root dance company 대표)의 공동안무 ‘굿며들다’이다. 연희꾼 이현철(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단원)과 함께 이 시대의 광대들의 喜怒哀樂(희로애락)을 전통춤과 연희로 표현하여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무대를 연다.
다음 무대 ‘舞(무). 家(가)_푸리’는 김지혜(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이수자)의 안무로 옛 조상들이 집터의 안녕과 사는 이의 안과태평(安過太平)을 비는 성주풀이를 모티브한 작품이다. 그리고 공동안무 현선화(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전수자), 김선민(부산시무형문화재 제18호 고분도리걸립 이수자)의 ‘勇(용), 用(용) 죽겠지!’는 옛 선조들이 춤과 노래로 역신이나 잡귀 등을 물리쳤던 것처럼, 한판 춤으로 보이지 않는 적(바이러스), 전염병을 과감하게 다스리며 물리치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8월 7일(토)에 펼쳐지는 무대는 안무자 배정현(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12호 진주검무 전수자)의 ‘초록 재, 다홍 재’이다. 서사적이고 설화적인 미당 서정주의 시 ‘신부’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서정적인 춤으로 코로나19 전의 시대로 더 나은 세상으로 가고자하는 희망을 담고 있다. 다음 무대 ‘궤(軌):길을 잇다‘는 강경희(온 Dance Lab 단원), 이연정(온 Dance Lab 대표)의 공동안무로 저마다 다른 각자의 인생에서 행복과 무탈, 혹여 마주치게 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위한 발원의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김미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의 안무 ‘胎(태), 無極(무극)’은 우주탄생과 더불어 민족의 역사와 삶의 몸짓 등이 직관적이고 상징적으로 형상화된 춤으로 탄생과 죽음, 생명 본성의 근본적 깨달음을 시각화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 안무자 복미경(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의 ‘음양(陰陽)_빛을 담다’는 동양사상의 음양(陰陽), 곧 상극(相克)과 상생(相生)의 이야기이다. 음악은 불규칙한 리듬으로 구성된 ‘오채질굿’의 장단을 해체하여 변화무쌍한 리듬의 출현으로 즉흥적인 움직임과 새로운 춤사위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span>창작춤판> 7작품은 차년도 국립부산국악원 주최 기획공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8월 14일(토)에는 부산시립무용단과 창원시립무용단, 국립부산국악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각 단체들의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의 <</span>폐막공연>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또한, 7월 25일(일), 8월 1일(일)에는 춤꾼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진정한 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span>춤워크숍>을 개최하여 정재 ‘춘앵전’, ‘처용무’의 깊은 멋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강좌도 마련한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이상으로 연악당 공연은 S석 2만원, A석 1만원, 그리고 예지당 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http://busan.gugak.go.kr)에서 온라인예약과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축제를 관람하는 유료관객들에게는 역신을 물리쳤다는 처용탈 그림을 새긴 ‘그립톡’을 선물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현장 관련 방역 지침이 잘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