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김태현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4년간(2017~2020)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우리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54종과, 해외에는 있으나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던 69종, 그 외 기존에 알려진 종의 실물 표본 등 총 3,014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양바이오산업 시장의 성장과 나고야의정서 발효 등으로 해양생명자원 관리‧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해양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중심으로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우리나라 남해에 주로 서식하는 해마의 형태 및 유전자 분석 연구를 통해 이 해마가 1928년 일본학자에 의해 보고된 종(H. coronatus)과는 다른 신종임을 밝혀내고, 2017년에 H. haema라는 이름의 신종으로 발표했다.
또한, 1907년에 동태평양에서 처음 신종으로 보고된 이후 그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없었던 와편모조류(Centrodinium punctatum)를 우리나라 남해 연근해에서 처음으로 발견하여(2018) 세계에서 유일한 배양주 자원으로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종은 강한 신경독을 가지고 있어 마취제와 같은 의약품 생산과 독소 분석을 위한 표준물질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을 통해 확보된 자원은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에 등록하여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4년간 산·학·연 연구자들에게 957건의 해양생명자원을 분양하여 50편의 국내외 논문 게재와 4건의 특허 출원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2천여 명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체험교실 및 각종 해양생명자원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해양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해양생물 전문가 49명(석사 29명, 박사 20명)을 배출함으로써 관련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임영훈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기탁등록보존기관 사업을 통해 국내 해양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관리하여 우리나라 해양생물 주권을 강화하고 자원 분양으로 국가 해양바이오 연구에 기여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양생명자원을 확보하여 우리나라의 자원 주권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