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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신문/오다겸 기자]


국립부산국악원은 3월 12일, 13일 양일간 기악단 정기연주회 <태평성대 두 번째_가곡 계면조>를 개최한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은 그동안 풍류곡의 대표격인 영상회상시리즈(영산회상, 평조회상, 가즌회상, 보허사, 관악영산회상)를 마무리하고, 지역무형문화재 재구성시리즈(박대성․강태홍류 산조합주, 기장오구굿)로 전통음악 레퍼토리 확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전통음악의 정수이자 최고의 레퍼토리인 ‘여민락(與民樂)’을 이왕직아악부 종․경악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웅장한 무대를 펼쳤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보여줄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주로 부른 노래로 시조시를 관현악 반주의 일정한 선율 틀에 얹어 노래하는 성악곡이다. 가곡은 크게 ‘우조’와 ‘계면조’로 나뉘며 2019년 기악단 정기연주회 가곡 ‘우조’에 이어 올해 가곡 ‘계면조’를 연주하여 부산․경남 지역 최초로 가곡 전곡을 무대에 올린다.


현재 수영구 망미동에 옛 정자, 정과정이 남아 있는데, 이곳에서 고려 때 문신인 정서가 지은 정과정이라는 고려가요가 바로 가곡의 모태가 되었다. 가곡은 조선 후기 전문 가객(歌客)들에 의해 음악적으로 발달하였고, 사대부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바른 마음으로 살고자 한 삶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역사를 의미하며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에서는 가곡 중 ‘계면조’ 작품 13곡을 마련한다. ‘계면조’는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화려함을 담고 있으며 남창과 여창이 교창으로 노래하다 남녀합창인 태평가로 마무리하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구성한다. 남창 ‘초수대엽’, ‘중거’, ‘삼수대엽’, ‘소용’, ‘언롱’, ‘언편’ 6곡 여창 ‘이수대엽’, ‘평거’, ‘두거’, ‘평롱’, ‘계락’, ‘편수대엽’ 6곡, 그리고 마지막 곡은 남녀창 ‘태평가’를 선보인다. 


가곡 반주는 각 악기별로 독특한 선율이 있으며 간혹 노래의 선율과는 다른 진행을 보여 주기도 하여 전체적으로 다양한 합주 선율을 보여준다. 이번 무대는 악기의 특성을 잘 전달하기 위해 중주와 합주가 어우려져 국악의 새로운 깊이를 전달하고자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그리고 젊은 가객이 함께한다. 그리고 ‘가곡’을 낯설어 하는 관객을 위해 조태원 학예연구사의 이해하기 쉬운 해설도 더해진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유경조 예술감독은 “야심차게 준비해온 ‘가곡(歌曲)’ 전 바탕 연주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공연이다” 라고 말하며 “절제미(節制美-정도에 넘지 아니하고 알맞은 가운데 느껴지는 아름다움)와 유장미(悠長美-급하지 않고 느긋한 것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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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04 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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