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김해 류창규 기자]
102주년을 맞는 삼일절, 조금은 의미 있는 공휴일을 보내고 싶은 김해시민이라면 연지공원 안에 있는 3.1독립운동 기념테마공원에 가보자.
그곳에 가면 1919년 김해 곳곳에서 3.1독립운동이 펼쳐졌고 여성의 몸으로 일제의 총칼에 비폭력으로 항거한 김해의 여성독립운동가도 4명이나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3.1독립운동 기념테마공원은 김해독립운동사가 담긴 2개의 기념벽과 역시 긴 벽면 형태의 거리의 독립기념관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마치 그 날의 뜨거운 함성이 들리는 듯 김해독립운동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김해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3월 하순부터 4월까지 독립만세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3월 30일 저녁 군청 앞 시위를 시작으로 진영리와 동상리 장터, 장유면, 생림면, 명지면 등지에서 4월 16일까지 11회에 걸쳐 만세시위가 잇따랐으며 유림의 독립운동인 파리장서항쟁에도 김해유림 4인 대표가 참여했다.
특히 김해의 애국지사 중 학생대표로 민족대표 33인과 긴밀히 연락해 활약한 배동석(1889-1924) 지사와 목포와 북간도를 무대로 활약한 배치문(1890-1942) 지사는 일제의 잔악한 고문에 생을 마감했다.
김해시는 3.1독립운동 기념테마공원을 조성하며 곳곳에 흩어져 있던 파리장서운동기념비를 비롯해 기미독립의거기적비, 의사 배치문·김승태 기적비도 이곳에 옮겨다 놓았다.
김해시가 가장 최근에 설치한 김해3.1독립운동 기념조형물은 ‘대한독립의 정신 김해의 역사 잊지 않겠습니다’란 글귀가 크게 써진 벽면 2개로 구성돼 있으며 1개당 크기는 길이 9m, 폭 0,3m, 높이 2m로 취지문과 김해독립운동사, 김해여성독립운동가(4인), 김해독립운동가 66인 명패, 김해지역별 독립운동사가 수록돼 있다.
2017년 12월 조성된 거리의 독립기념관은 1876년 강화도 조약부터 일제에 대한 항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순간까지를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특히 벽면 끝자락에는 윤봉길 의사가 상해 의거에 앞서 두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일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옥중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새겨져 있어 감동을 더한다.
최근 들어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망언이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연지공원 내 김해 평화의 소녀상도 꼭 둘러보자.
김해시민들은 소년상 건립을 위해 2017년 4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모금운동에 나서 1년 4개월만인 2018년 8월 14일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삼일절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공식 기념행사를 열지 못하게 돼 아쉽지만 3.1절에 즈음해 3.1독립운동 기념테마공원에서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겨 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