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박홍식 기자]
부산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 혈액수급의 큰 축을 담당하는 단체헌혈 연기 및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혈액 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한 11월 중순 이후 부산에서는 공공단체, 일반단체 등 10개 단체가 단체헌혈을 취소 및 연기하여 약 500명 이상의 취소 인원이 발생하였다. 이들 기관 대부분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여기에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혈액보유량은 주의단계(2.9일분)으로 감소하였으며, O형은 1.8일분, B평은 2.3일분, A형은 3.6일분, AB형은 4.9일분으로 전체적으로 적정 보유량을 밑돌고 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1일 평균 혈액 소요 예상량을 토대로 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단계로 분류된다.
혈액보유량이 감소할 경우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며, 응급한 상황을 제외한 수술이 연기될 수 있다. 만약 대형 재난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각한 혈액수급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5일분 이상의 혈액을 보유해둬야 혈액수급이 원활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체헌혈 연기 및 취소가 계속될 경우 적정 보유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산혈액원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등록헌혈자 헌혈 참여를 당부하고, 기념품을 추가 증정하는 등의 헌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11월 30일까지 올해 총 헌혈자 수는 18만339명으로 전년 동기(19만 5205명) 대비 1만4866명이 줄었다. 특히 단체 헌혈 감소가 두드러졌다. 개인헌혈의 경우 올해 14만 6441명을 기록, 전년(14만7695명)보다 1290명이 줄어든 반면, 단체헌혈은 1만3612명(올해 3만3898명, 전년 4만751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단체헌혈 취소 및 연기가 이어지고, 헌혈센터에 방문해주시는 헌혈자분들 역시 감소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헌혈이 절실한 시기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헌혈에 대한 거리는 좁혀 헌혈이 유일한 방법인 환자분들을 위해 생명나눔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