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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신문/김양수 기자]


포용‧자긍심‧사랑‧아름다운 한국의 숭고한 어머니의 정신을 담은 제4회 이강석 조각전이 상상갤러리에서(마산합포구 창동) 11.17-11.22까지 열렸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마산지부 수석부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강석 작가는 어린 시절 시골에 살아서 인지 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람살이에 기여하는 품성을 닮고 싶고, 나무의 따뜻한 촉감과 질감이 좋아 더욱 가까이 하게 되었다.


이번에 출품하는 20여 점의 ‘신전(神展) 이야기’ 시리즈는 작품은 3년 전 작가가 직장을 은퇴하고 작업에 몰두한 결과의 땀과 열정. 보이지 않는 희생이 배여 있었다.

작품은 모자람이 없는 편안함과 단순미가 있고. 색채의 기법과 보존력에도 세심하게 배려를 하였다. 작가는 인체에 오묘한 영감을 얻고그 느낌으로 작업을 구상한다.


한 편으로는 사회의 사건과 현상에 대한 시사적인 관심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아 나무의 뿌리나 줄기의 형상에 외부로부터 받은 충격을 작품 속에 이입시킨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쌀 수입 개방 반대를 ‘우리 쌀의 함성’이란 주제로 표현하였고, 동학농민군의 구호였던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작품으로 2018.창원조각비엔날레에 출품하였다. 북한의 심각한 도발사건인 천안함 침몰, 연평도포격, 목함지뢰도발, 핵실험, 일본 원전사고 등에 대한 충격을 시리즈로 제작했다. 세월호의 침몰에서 가슴 아픈 심정을 시리즈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바이러스의 충격도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 제작한 ‘신전’ 시리즈의 여성상은 어머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어떠한 단어로도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뜻이 높고 고상하다’라는 의미의 ‘숭고함’이 아닐까 싶다. 그 숭고함은 헌신도 희생도 아닌 그야말로 사랑일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도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해주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천상의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는 위인이고 성인이다.


작가는 인체는 인간 존재의 뿌리이자 핵심인 몸을 매개체로 형상으로 표현한다. 

작품에는 인체에 부여된 의미는 인간의 오묘한 삶이 곳곳에 녹아 있다. 


어머니의 몸은 무궁한 창조의 원동력이자 우주의 근원이다. 나는 이 숭고한 어머니의 몸을 신전으로 표현했다.


또한 신전은 한국의 창세 설화 ‘마고성’에서 ‘마고할미’가 세상을 창조했다는 이야기에서 세상을 만든 여신을 대모신(大母神) 즉 '큰 어머니 신'라고 했다.


여성들이 새로운 생명을 낳는 것처럼 여신이 우주를 만들었을 거라는 데서 모티브를 얻었다고도 할 수 있다. 마고성은 모든 장애 위에서도 우뚝 선, 아름다운 한국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포용, 자긍심, 모든 인류에 대한 사랑과 통하는 정신이다.

작가는 한 해를 보내면서 이 신전 시리즈로 전달하고자 했던 ‘한국의 정신’이 작품을 보는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 가 닿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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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25 12: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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