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조경환 기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orwegian Seafood Council, NSC)가 코로나19가 수산물 시장에 미친 변화에 대해 부산지역 기자들과 10월 30일 금요일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에서 의견을 나눴다.
당일 군바르 비에(Gunvar L. Wie)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담당 이사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역할과 조직에 대해 설명했다. 군바르 비에 이사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1991년 수산물 시장의 발전과 마케팅을 위해 설립된 정부 산하 기관으로, 수산물 산업과 수출입 양측 모두를 위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과 노르웨이 산업을 육성 및 지원하는 정부 산하 기관인 ‘이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과 노르웨이 두 수산물 국가 간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하여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칸타르(Kantar)와 매년 25개 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 태도와 행동을 분석하여 ‘수산물 소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간된 ‘NSC 수산물 소비 조사’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산물 소비 변화와 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노르웨이산 연어의 지속적 수요 증가
군바르 비에 이사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어 시장이다”라며 “지난 9월 한국의 연어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연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칸타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35~49세 연령대의 소비자가 노르웨이 연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35~49세 연령대의 소비자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이는 가정에서의 연어 소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여성 소비자의 선호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고무적 성장세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2017년 소비 보고서의 주요 시사점은 고등어가 한국의 ‘국민 생선’으로 꼽힌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표한 ‘수산물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로 오징어가 꼽혔다. 군바르 비에 이사는 “작년까지 1위였던 고등어가 2위가 된 것을 보면 한국 시장의 변화가 얼마나 역동적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NSC 고등어 시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어 소비는 몇 년간 감소 추세였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판매량의 증가로 인해 고등어 소비 변화가 나타났다. 다양한 RTE(Ready to Eat)와 RTH(Ready to Heat) 고등어 제품들이 출시됐으며, 온라인, 모바일 판매 채널에서 점점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시장이 변화되었다. 특히 가시 없는 고등어 필레(Fillet) 제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2021년에도 관련 고등어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식품 안전과 인증 제도의 중요성
한국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 비해 식품 시장 트렌드 변화가 빠르며 동시에 식품 안전, 원산지 인증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 안전은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가치 중 하나로, 현재까지 발간한 수산물 보고서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2020년 보고서에 포함된 설문조사 중, 한국 소비자는 수산물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안정성’인 것으로 나타나, 식품 안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원산지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했는데, 원산지가 품질과 안전의 지표가 되고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물 구매 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응답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요소는 ‘포장재’와 ‘국내 생산’ 여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장, 라벨링, 수산물 원산지에 대한 인지도는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씨푸드프롬노르웨이’라는 자체 원산지 인증 마크 제도를 운용하여 노르웨이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수산물의 경우 한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수산물에 이어 선호하는 원산지가 노르웨이산이라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온라인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원산지 정보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앞으로도 노르웨이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원산지 인증 마크를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