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 오다겸 기자]
오는 10월 13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내 헌혈의 집에서 지체장애 5급의 장애인이 여성으로서는 전국 최초, 부산에서는 최다 헌혈인 500회 헌혈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 소속 유배형(65세, 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1981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헌혈, 유배형씨는 약 40년 꾸준한 헌혈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노력해왔으며, 그 헌혈이 쌓여 그녀의 삶 자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남성과 여성의 헌혈 비율은 7대 3정도며, 국내 최다 헌혈자는 남성으로 700회를 넘어섰다. 500회 이상 헌혈한 사람도 몇몇 있지만 모두 남성이다. 여성으로서 500회 헌혈을 한 건 유배형씨가 처음이다. 여성은 임신, 빈혈 등 신체적 제약으로 헌혈 부적격 판정이 많다는 점에서 유배형씨의 기록은 의미가 크다.
유배형씨는 9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자 꾸준히 헌혈에 동참하였으며, 2020년 최초 500회 여성 헌혈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