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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소방서장 이준택지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와 함께 장마와 폭염, 그리고 연이은 태풍으로 유난히 어수선했던 여름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어느 덧 추석과 함께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비대면’과‘사회적 거리두기’란 말을 일상화시킨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생활가운데서 마스크착용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가 없는 스웨덴의‘집단면역실험’을 성공이냐 실패냐 단언하기에 앞서 마스크가 코로나19의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사실은 사상 전례 없는 마스크5부제를 시행한 것만으로도 이미 증명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년간(‘12~‘19년) 전체 1만8356건의 화재 중 주택화재는 3,437건으로 18.7%의 비교적 작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사망자의 비중은 전체 화재 사망자의 무려 52.4%에 달한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난방을 위해 전기, 가스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 화재발생의 위험이 높다. 일반 가정주택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장소이기에 다른 화재 유형에 비해 더욱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공간이다. 가족의 평온하고 안락한 보금자리가 돼야 할 주택에서 이처럼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다른 장소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왜일까? 목재나 소파, 플라스틱, 커튼 등 불이 잘 붙는 재질이 다수인 주택에서 심야시간 화재발생시 깊은 잠으로 인해 불이 난 사실을 미처 알기 전에 이미 유독가스에 질식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택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당국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하여 2017년 2월 5일까지 모든 일반주택에 대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령개정과 홍보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를 감지해 거주자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초기화재 시 진화를 할 수 있는‘소화기’를 합쳐 “주택용 소방시설”이라 하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소방차라고 불린다. 법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반 가정주택의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 인식은 낮기만 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구입을 원할 시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구입비용은 평균적으로 약 3~4만원(소화기 1개 및 감지기 2개 기준) 정도로 저렴하고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관심만 있다면 가까운 마트 및 인터넷 등에서 구매, 설치할 수 있다. 한 번 설치하면 수년 동안 내 집의 안전지킴이가 되어 줄 주택용 소방시설이야말로 내 가족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주택화재 인명피해예방의 마스크”이므로 최소한의 선물이란 생각으로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다. 겨울이 오기 전에 주택화재로부터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이렌을 울려주는 작은 소방차 한 대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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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5 0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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