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김태현 기자]
거제시가 조선업 대량실직을 막고자 올 하반기 역점 시책으로 추진 중인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15일 삼성중공업에서 변광용 거제시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만나 조선업 고용유지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수주 부진과 해양 플랜트 일감 부족으로 올해 연말을 전후해 최대 8천 명 가량의 협력사 직원이 현장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이 될 경우, 숙련공의 대거 유출로 기술경쟁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정작 물량이 확보되었을 때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낳는다.
거제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생의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을 구축 중에 있다. 양대 조선소는 이 모델의 핵심 주체다.
이 날 두 사람은 지역 내 조선업 고용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역외 유출 물량 지역 내 우선 배정, 중국 법인 물량 국내 전환, 거제형 일자리모델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 일자리기금 참여 등 다양한 고용유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변광용 시장은 “이번에 시에서 추진하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고용유지형’ 모델‘로 지역 내 각각의 주체 간 긴밀한 합의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양대 조선소는 모델의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제시민의 생계와 지역 조선 산업의 성패를 가릴 고용안정화와 노동여건 개선을 위해 시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삼성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남준우 대표는 “올해 유급훈련, 유급휴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아마 내년도에는 상황이 더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하면서 “위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상생협의체 구성에 적극 동참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변 시장은 남 대표에게 지역 내 물량 배분에 대한 특단의 조치 마련을 요청하고, 특히 조만간 있을 내년도 물량배정 계획 수립 시 거제지역 업체에 물량을 우선 배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남 대표는 “선주사가 인도를 포기한 삼성의 드릴십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건의해 달라”고 애로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거제시는 다음 주 고용유지 모델의 또 다른 핵심 주체인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속도가 관건이니 만큼 각 주체 간 빠른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역특성에 맞는 모델을 완성하고, 시민의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