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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장림동 명란젓 전문 제조업체인 ㈜덕화푸드가 최근 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1월 일본의 대표적 유통그룹 '세븐앤아이(Seven&I) 홀딩스'에 명란젓을 수출한 지 1년8개월 만에 포장제품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덕화푸드의 명란젓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1년간 ‘세븐앤아이 홀딩스’ 전 세계 매장에서 미국 와인제품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해 이 그룹에서 준(準)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으로 유명한 세븐앤아이 홀딩스는 쇼고백화점, 세이부백화점 등 일본 전역에 94개 계열사를 비롯해 전 세계에 매장을 지니고 있는 유통 전문회사다.

사실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소형 포장제품으로 1000만 개를 돌파했다는 것은 업계에서 놀랄만한 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덕화푸드측은 얼마전 장림동 본사 식당에서 지역 어르신 200여 명을 초청해 동네잔치를 마련, 삼계탕을 대접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1

993년 수산가공식품으로 출발한 덕화푸드는 청주를 가미한 저염 명란젓으로 지난해 매출액 254억 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일본에 162억 원 상당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덕화푸드 장석준 대표에게 들어본다.

■1년5개월 만에 日 유통업체에 1천200 톤 공급.
-덕화푸드의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35년간 명란과 함께하며 최고의 명란을 위해 노력해온 장석준(66) 대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감을 밝혀 달라.

△ "우리 덕화푸드는 1993년에 설립된 덕화유통을 전신으로 하며 1998년 설립된 이래로 최고의 명란을 만들기 위해 명란만을 꾸준히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명란 전문 기업이다. 드디어 지난해에 일본 세븐앤아이홀딩스그룹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일본 1만개의 매장에서 명란을 판매하며 까다로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세븐앤아이홀딩스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제품으로 선정돼 ‘제3회 세븐프리미엄 상품기획 대상’에서 준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록한 1천만팩 수출의 성과는 우리 덕화푸드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번 성과를 계기삼아 명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지만, 이러한 결과는 덕화푸드의 모든 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아무튼 앞으로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제품을 더욱 고급화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먹거리 개발을 통해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자 끊임없이 매진할 것이다.“ 또, “덕화푸드가 이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명란의 맛과 영양을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겠다.”.

■신성한 책임, 꾸준함, 올바름.
- 장석준 대표는 수산대(부경대 전신) 수산가공학과를 졸업한 후, 삼호물산과 대한수산에서 20년 남짓 명란을 비롯한 수산물을 다뤄오다가 1993년 덕화푸드의 전신인 덕화유통을 세움으로써 명란과 함께하는 긴 발걸음에 탄탄한 디딤돌을 가지게 됐다고 알고 있다. 장 대표의 덕화푸드에 대한 경영이념은?'

△ "식품기업의 존재목적은 소비자에게 정말 좋은 식품을 권하고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기본으로 하며 수익을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이며, 식품기업으로서 부여받은 '신성한 책임'이라고 본다.

임직원에 대해서는 탁월하고 뛰어나지 않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지 않는 나태함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신조다. 주어진 자리에서 '꾸준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요구할 뿐이다.

아울러 나를 포함한 덕화푸드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가 '올바름'이라고 본다. 특히 식품회사에서는 정직함을 기본으로 하는 올바른 경영은 덕목이 아니라 의무이며, 조직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본질적인 가치라는 생각이다."
 
■저염으로 차별화, 위생관리와 재료의 신선함에도 장점 지녀...
-국내 식품 각 부분에서 전국에 걸쳐 대표급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모은 현대백화점 명인명촌전 명란분야에 덕화푸드 장석준 대표가 선정돼 또 다른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단일품목 해외수출 1위로 대통령상 수상, 중소기업 중 젓갈 업체 최초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일본 1만개 매장에서 판매, 일본에서 1000만개 판매달성 등이 모두 덕화푸드의 기록들이다.이러한 위상은 어디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가?

△"덕화푸드의 명란은 염도가 4%로 기존 명란이 8~15% 정도의 염분을 포함하는 것과 뚜렷이 구별되고 있다. 또, 조미액에 담가 하루 정도 둔 후에 청주로 사흘을 숙성시킨다. 이 점이 우리 명란의 확실한 차별점이라고 자부한다.

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게 원료인데, 같은 배에서 가져온 명란이라고 해도 선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원재료는 항상 내가 손수 고른다. 재료는 러시아산으로 매년 2~5월 부산 감천항에서 거래되는 최상급 명란만을 직접 산다. 연간 2000여 톤 정도를 확보하는데 국내에선 단연 으뜸이다. 아쉽지만 속초항에서 거래되는 국내산은 원재료가 상품성이 많이 떨어져 쓰이지 않고 있다.

흔히 알려진 대로 일본의 식품위생관리는 엄격하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보다 몇배 더 까다로운 위생규정을 사업장에 적용시키고 있다. 참고로 우리 회사는 위생관리에 기준이 되는 HACCP(식품 위해요소 중점 관리) 인증을 중소기업 중 젓갈업체 최초로 지난 2007년 11월에 받은 바 있다.

가장 신선한 원료를 구입해 엄격한 위생과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 왔던 게 이런 여러 결실로 다가오게 된 것 같아 흐뭇하다.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을 배가하여 특화된 식품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 나가겠다."

■유통기한에 대한 행정의 변화가 필요.
-덕화푸드는 현재 생산량의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수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진 않는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다른 국내의 유통기한부착방식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 "유통기한은 재료의 신선함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더더욱 유통기한의 표시는 유통단계에서 최종소비자가 얼마만큼 신선한 제품을 먹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행정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냉동젓갈류분야에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유통기한의 생산자 부착방식이 판매자 부착방식으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생산자가 해동을 한 후 유통기한을 부착하여 납품을 하게 되면 유통과정에서 식품의 신선도 저하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보관이 용이한 냉장상태로 판매자에게 납품되어 판매자가 해동해 유통기한을 부착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게 가장 신선한 상태의 먹거리를 최종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입장이다."

■국내시장 활성화 등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한 식품회사로 자리매김할 터.
-명란은 한국이 종주국이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10배 정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일본 내에도 명란 가공업체가 17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덕화푸드의 성과가 이런 배경가운데 이루어져 더욱 평가받아야 한다는 중론이다. 장석준 대표는 앞으로 국내 시장에도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 있는가?.

△ "현재 일본에서는 연간 4만톤 정도 명란이 소비되는 반면에 국내 소비는 아직 3천~6천 톤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 국비 지원을 받아 세운 연구소에서 어린이들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막걸리 성분을 명란에 활용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명란 자체의 요리적 완전성 및 명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의 고급화와 영양과 건강을 지향하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 그동안 닦아 온 명란젓갈 전문기업의 실력을 바탕으로 전통웰빙밑반찬 전문기업으로의 업종확장에도 나서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한 식품회사로 거듭나고자 더욱 매진하겠다." 이번에 기록한 1천만팩 수출의 성과는 우리 덕화푸드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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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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