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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막걸리가 부산을 대표하는 명주로 거듭난다. 부산광역시와 (재)부산테크노파크(부산지식재산센터)는 금정산성막걸리를 지역 상징상품으로 인정하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출원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화에 나선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제도는 지명 등 지리적 표시를 상품의 명칭에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인정하는 제도. 특허청이 지역특산물을 보호하고 전통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존 등록상품으로는 국내에서는 순창고추장, 보성녹차, 한산모시 등이, 해외에서는 메독(Medoc 프랑스 포도주), 테킬라(Tequila(증류주, 멕시코) 등이 대표적.부산에서는 기장미역과 기장다시마가 등록했다.
부산시와 (재)부산테크노파크는 금정산성막걸리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위해 최근 (사)향토지적재산본부를 출원 연구용역기관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타당성조사 및 품질조사, 역사성, 상표디자인 등 출원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후 빠르면 내년 3월께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금정산성막걸리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이 이뤄지면 기장 미역·다시마에 이어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명품 상품이 또 하나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쌀로 빚는 금정산성막걸리는 16세기 금정산성 축성 때 군졸들이 마시던 민속주.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지역 특산물로 양성화됐고, 1980년 전통민속주 제도가 생기면서 민속주 제1호로 지정받았다.
금정산성먹걸리를 생산하는 금정산성마을은 평지보다 기온이 4도 이상 낮고 물이 맑아 막걸리의 제조원료인 누룩 제조에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금정산성막걸리는 다른 막걸리와 제조과정 및 풍미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여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금정산성막걸리에 사용하는 누룩 균사는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그 명성이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금정산성막걸리를 제조하는 양조장은 금정구 금성동에 위치하고 있는 (유)금정산성토산주 한 곳밖에 없다. 생산단체인 (사)금정산성문화체험촌(대표 차일찬)도 조합원이 7명밖에 안되는 등 영세한 규모로, 자체적으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출원이 힘겨운 실정이다.
부산시는 금정산성막걸리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통해 유사상표를 방지는 물론, 명품 브랜드로 위상을 높여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김기영 과학산업과장은 "특허청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상표등록을 통해 금정산성먹걸리를 찾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생산자에는 품질 차별화의 동기를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와 더불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