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4월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하여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박스 2만 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 선박이다. 길이 399.9m, 폭 61m, 높이는 33.2m에 달하며, 최대속력은 22.5kts(41.7㎞/h)다. 탑승 인원은 선장을 포함하여 총 23명이다.
HMM은 초대형 선박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2018년 9월 24,000TEU급 선박 12척을 발주했다. 척당 1,725억 원(155백만 달러), 총 2조 7백억 원(1,861백만 달러)에 달하는 건조 비용 조달 과정에는 민간 금융기관 외에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했다.
선박 건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맡았다. 알헤시라스호와 동일한 크기의 23,964TEU 선박 7척은 대우조선해양에서, 23,820TEU 선박 5척은 삼성중공업에서 각각 건조 중이다. 12척의 초대형선은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HMM에 인도될 예정이다.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4.25)으로 연내에 12척 모두를 아시아 ~ 북유럽 항로에 투입하여 주간 서비스를 시작한다. 선박의 이름도 유럽항로 투입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유럽의 주요 12개 항만을 본땄다.
24,000TEU급 초대형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서 HMM의 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형선박은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5,000 TEU급 선박에 비하면 약 15%의 운항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2척 모두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하여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LNG 연료탱커 탑재가 가능토록 설계되어 향후 LNG 추진 선박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이처럼 HMM이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선을 다수 확보함에 따라 지난 2019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할 수 있었다. 4월 1일부터 얼라이언스 협력이 개시되어 서비스 항로 확대, 비용 개선을 통해 HMM의 경영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하여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립(’18.4) 및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18.7) 등을 통해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경영지원을 추진해왔다.
특히, 대표 원양선사인 HMM을 글로벌 선사로 육성하기 위해 초대형선의 신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24,000TEU급 12척 외에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의 인도가 완료되는 21년 말에는 HMM이 선복량(87만TEU) 보유기준으로 현재 세계 9위 수준에서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행사에서 소개된 해운물류산업 미래비전 영상은 우리 해운물류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운정보 허브를 구축하는 한편, 해상운송을 넘어 내륙운송 및 보관, 유통에 이르는 종합물류기업화에 도전하고, 친환경화,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해운강국을 꿈꾸는 비전을 담았다.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은 “오늘 명명식은 문재인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노력이 첫 결실을 맺는 자리이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선박 확충과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TOP 5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